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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와 27인의 갑부

창업자 마윈 회장
기업공개(IPO)를 앞둔 알리바바가 대주주 27인의 이름을 공개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 차이충신(蔡崇信) 부회장 외에도 많은 알리바바 경영진이 포함됐다. 장융(張勇) 최고운영책임자, 왕젠(王堅) 최고기술책임자, 사오샤오펑(邵<6653>鋒) 위험관리책임자 등이다. 주요 경영진의 가족도 명단에 올라있다.

 알리바바는 보고서에서 이들을 ‘동업자(Partner)’로 칭했다. “알리바바 경영 방향은 동업자의 합의에 의해 정해진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대부분 이사회 이사를 겸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마윈을 포함한 18명이 1999년 공동으로 창업했다. 마윈이 최고경영자에 이어 회장직을 맡고 있긴 하지만 20명 안팎의 동업자가 회사를 함께 이끌어가는 공동 경영체제를 고수해 왔다. 중국 공산당의 집단 지도체제를 닮았다. 로이터통신은 “서방 기업인의 눈에는 부정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시아에선 긍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영권 방어에도 유리하다.

 베일 뒤에 가려져 있던 알리바바 ‘실세’ 이름이 모두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2.7세. 여자가 9명으로 3분의 1을 차지했다. 여성 경영인이 회사 살림의 두 축인 인사와 재무를 쥐고 있다. 펑레이(彭<857E>) 최고인사책임자와 우웨이(武衛) 최고재무책임자다. 여성인 펑이제(彭翼捷) 부사장이 35세로 동업자 가운데 최연소다. 이들이 합류한 시기는 알리바바가 창업된 99년부터 2007년까지다. 그 사이 18명 동업자가 27명으로 늘었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알리바바 핵심 이사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34.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미국 야후의 최고개발책임자 재클린 리세스도 주요 이사 중 한 명이다. 야후는 알리바바 주식 22.5%를 보유하고 있다.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져 있는 부분도 있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동업자 수를 28명으로 밝혀왔는데 공개된 명단에선 1명이 줄었다. 누구고 왜인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명확한 건 이들 대부분이 오는 8월 이후면 주식 갑부 반열에 오른다는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8월 알리바바는 미국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며 역대 최대인 20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고 봤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차이충신 부회장은 8.9%, 3.6%의 주식을 각각 갖고 있다. 나머지 알리바바 내 동업자의 주식 보유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려도 제기된다. 올 1~3월 알리바바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39% 늘긴 했지만 증가율로는 6년래 최저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의 성장 속도가 예전 같지 않게 느려졌다. 그 덕분에 이날 야후와 소프트뱅크 주가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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