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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여년 만에 항공기 134대 … 세계 하늘길 바꿀 터"

카타르항공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세계 항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아크바 알-바케르는 적자를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카타르항공을 확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한국 하늘에 더 많은 비행기를 띄우고 싶다.”

 중동의 카타르항공 최고경영자(CEO) 아크바 알-바케르(52)는 에둘러 말하지 않았다. 그의 이름 앞에 왜 ‘거리낌 없는(Outspoken)’이란 말이 꼭 붙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지난 3일 세계항공운송협회(IATA) 총회가 열린 카타르 도하 리츠칼튼호텔에서 본지와 따로 만났다. 직전 교통사고 탓에 그의 왼팔은 깁스한 상태였다.

 - 다른 항공사 CEO들이 카타르항공을 균형 파괴자로 부르더라.

 “(싱긋 웃으며) 그렇게 불러주니 기쁘다. 내가 보기에도 우리 항공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들 2015년에나 보유 항공기가 110대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벌써 134대를 갖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 경쟁지형이 바뀌고 있는 이유다. ”

 - 하지만 아직까진 두바이 에미레이트항공이 앞서가고 있지 않는가.

 “그들이 먼저 시작했으니 현재까진 그렇다. 에미레이트는 1985년에 설립됐다. 두바이공항도 중동지역 허브공항이란 지위를 선점할 수 있었다.”

 - 시장에선 선점이 중요하지 않은가.

 “미래가 더 중요하다. 우리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배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바케르가 말한 배경은 바로 막강한 자금력이다. 카타르항공의 지배주주인 카타르국부펀드의 자산은 1700억 달러(약 174조원)에 이른다. 기타 소액주주도 카타르 왕실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카타르항공이 적자인데도 500억 달러어치 항공기(250대)를 주문할 수 있었던 이유다. 도하 현지에서 만난 대한항공 한 임원은 “카타르항공이 막강한 자금력과 산유국 최대 이점인 낮은 기름값을 바탕으로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저비용 항공사들도 누리지 못한 이점을 만끽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요즘 저비용 항공사들이 시장을 많이 잠식하고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저가항공사를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과 우리의 영역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 승객들이 신속하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저비용 항공사 쪽의 가격 경쟁력이 훨씬 좋아 보인다.

 “우리는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서비스 질을 5성호텔 급으로 맞추고 있는 이유다. 다른 항공사들보다 월등한 1등석과 비즈니스클래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카타르항공은 90년대 출범한 후발주자다. 짧은 비즈니스 역사를 갖고 있어 자국 정부의 보호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른 나라 항공사들이 초기에 온실 속에서 성장했다. 그런데 알-바케르는 계속 규제완화와 자유경쟁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 한국 정부에 규제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만 그런 게 아니다. 영국 정부의 지나친 소음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쟁은 언제나 좋은 것이다. 우리는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

 - 한국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 정부에 증편을 요구했다. 한국과 카타르 사이에 더 많은 항공기들이 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보호무역주의자들이다. 다시 말하지만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

 알-바케르는 카타르 왕실 사람이 아니다. 인도계다.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하기도 했다. 그가 자신의 출신배경을 활용해 인도 진출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아닌 인도를 중시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 IATA 총회에 참석한 많은 CEO가 중국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도 중국 시장에 더 많이 참여하고 싶다. 하지만 가까운 인도 항공사를 사들이면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도하=강남규 기자

 ◆아크바 알-바케르=35세인 1997년 카타르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17년째 CEO로 파상적인 투자와 노선 확장을 밀어붙이고 있다. 62년 카타르 도하에서 태어났고 카타르 왕실 사람으로 보이지만 인도 이민자의 후손이다. 성인이 돼선 인도로 유학 가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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