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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이끌 주인공 꿈꾸면 인성·창의성·소통 기억하세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1세기 인재 전략’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자들은 “입시 관문만을 통과하려는 생각보다 목표를 가지고 차별성을 가진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어머님들, 자녀에게 이런 말씀 많이 하시죠? ‘너는 다 좋은데 한 가지가 부족해. 왜 그렇게밖에 못하니? 그거 하나만 고치면 좋을 텐데.’”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1세기 인재 전략 캠페인에 강연자로 나선 강용석 변호사. 늘 자녀의 약점을 지적하는 부모의 ‘단골 레퍼토리’를 콕 짚자 참석한 학부모들이 공감한 듯 크게 웃었다. 강 변호사는 “나는 약점만 들여다보기보다 장점을 키우며 살아왔다”며 “여기에 차별성을 가진 인재가 되는 비결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청담러닝이 후원한 이날 행사엔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 800여 명이 모여 대학과 사회가 원하는 21세기형 인재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런 인재가 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생생한 전략을 들었다.

 강연자로 나선 강 변호사, 박정하 성균관대 교수, 서울대 최윤하(기계항공공학부 3학년)씨, 김영화 청담러닝 대표이사 등은 “대학 입시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닌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찾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숫자(비교과활동 개수)보다 스토리(꿈과 연관된 깨달음과 성장 이야기)를 위한 스펙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꿈이 없다면 롤 모델 찾아야

박 교수는 대학이 찾는 인재가 갖춰야 할 세 가지 핵심 요건으로 인성·창의성·소통능력을 꼽았다. 요즘 대학들은 이를 판별하기 위해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이 담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논술·면접 등으로 종합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꿈이 있는지, 목표는 무엇인지 물었다. 이는 곧 인성을 의미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꿈은 스스로 공부하고 활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며 이 같은 노력은 입시에서 설득력을 갖춰 보여줄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직 꿈이 없다면 자신에게 맞는 비전과 캐릭터를 찾기 위해 책 속의 인물이나 사회 또는 주변에서 롤 모델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인성을 갖춘 뒤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문제 해결 능력인 창의성과 다른 사람과의 소통능력을 갖춰야 한다. 김 대표는 “창의성과 인성이 바로 잡혀야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고, 소통이 제대로 될 때 창의성과 인성이 발전한다”며 세 가지 요건의 상호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창의성과 소통능력을 기르려면 생각을 글로 쓰고 말로 표현하는 논술과 토론 실력이 필수”라며

"대학이 논술과 면접으로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창의성과 생각하는 힘, 소통 능력을 확인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활동과 경험 속의 스토리가 당락 좌우”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에 합격한 최씨는 “내가 제출했던 13개 스펙 가운데 입학사정관이 관심을 보인 것은 단 두 개뿐이었다”며 “숫자보다 중요한 건 다양한 활동과 경험 속의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그가 고교 시절 쌓은 스펙은 ▶학급 반장, 학생회 임원, 기숙사생 대표 ▶교내 경시대회, 영어 수필 쓰기 대회, 영어 토론대회 수상실적 ▶수학동아리, 교지 편집부, 청소년 적십자연맹 활동 등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처음엔 입시용 스펙을 쌓으려고 시작한 활동이었지만 그 속에서 자신을 변화시킨 스토리가 생겨났다.

 고교 1학년 때였다. 성적이 1등이라는 이유만으로 반장을 맡았지만 의무감도 책임감도 없이 지냈다. 그러다 연말에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가 전학 가는 일이 벌어졌다. 최씨는 “반장으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2, 3학년 때 반장을 자원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리더십을 발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학년 때였다. 학급에서 문제를 일으킨 친구가 따돌림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최씨는 이번엔 적극 해결하겠다며 다른 친구들과 논의하고, 그 친구에게서 문제를 일으킨 이유를 들으며 친구들 간의 오해를 풀어나갔다.

 최씨는 “내세울 만한 스펙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활동들을 제출했지만 대입 면접 때 학급반장과 수학동아리 단 두 가지에 관한 질문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리한 스펙만 따지기보다 대학과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책상을 떠나 많은 경험을 하라”고 조언했다.

오늘을 인생의 황금기처럼 살아야

최근 방송인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강 변호사는 “살면서 고비가 많았지만 끊임없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잘 될 것을 확신하라”고 조언했다.

 ‘내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강 변호사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 하버드대 법과대학원 석사, 젊은 국회의원 당선까지 … 남들이 보면 부유한 집안에서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을 거라 예상하지만 실제론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가 29세 때 돌아가신 아버지는 14년을 교도소에 계셨고, 그 때문에 대학 입학금과 학비가 없어 퀴즈 프로그램에 나갔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현재 상황에서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얼까를 찾아 도전하라는 얘기다. 그렇게 현실에 충실한 노력이 쌓여 원하는 미래를 만든다는 것이다.

 강 변호사는 “어릴 때부터 나의 부족한 점보다 강점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노력하다 보니 오늘 행복할 수 있다”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노력하면 실패해도 언제든 일어설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봉아름 객원기자 사진=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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