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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자기소개서, 이렇게 쓰면 탈락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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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든 외국이든 대학 입학시험에 지원할 때 빠지지 않는 자료가 자기소개서다. 다른 서류에는 나타나지 않은 지원자의 특장점과 잠재력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올해처럼 전형이

간소화된 국내 대학 수시모집에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고교 생활 전반에 걸친 구체적인 활동과 경험을 통해 장점과 잠재력을 담아내야

좋은 자기소개서가 된다고 입시 전문가는 얘기한다. 사례를 통해 합격 문을 여는 국내외 대학 자기소개서 작성 비법을 소개한다.

1. 전리품 보여주기식 단순 나열

학급회장을 맡아 학급 단합을 위해 노력했고 특히 1학년 때 학급이 학력신장반으로 선정되는 데 기여했습니다. 또한 학생회 임원(선도부장)으로 활동하면서 학교 전체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공로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학교 홍보 동아리의 초대 부장으로서 부원을 직접 선발하고 홍보 동영상에 출연해 우리 학교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학교 대표로 참가한 나의 주장 발표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대부분 활동 개수에 집착한다. 활동과 경험, 수상실적을 많이 쓰려고 욕심부린다. 전리품을 보여 주듯 이 같은 단순 나열식 작성은 학생부 내용을 반복할 뿐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활동을 하면서 ~노력을 기울였고 배우고 느낀 점이 구체적으로 ~이다’고 쓰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활동을 나열하기보다 중요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취사 선택해 자세히 써야 한다.

위 예시는 짧은 글 안에 그동안 한 일이 8가지나 있다. 활동을 많이 했다는 점은 알 수 있지만 지원자의 특징과 개성이 없다. 활동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그 결과 무엇을 깨달았는지 자세히 쓴다.

2. 과도한 연대기적 서술

저는 어릴 적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부모님도 영어 공부에 관심이 많아 어린 저를 영어유치원에 보내셨고,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영어 동화책을 많이 읽으면서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키웠습니다. 중학교에서는 학교 영어 선생님들과 원어민 선생님께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을 받다 보니 영어에 대한 흥미가 더 높아졌습니다.

대입 자기소개서는 전기(傳記)가 아니다. 그런데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연대기적 서술은 장황하고 지루한 느낌만 줄 뿐이다. 심지어 어린 시절부터 초·중학생 시절 경험까지 길게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해 도입된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은 문항 대부분이 ‘고교 시절’ 활동이나 경험에 대해 쓰라고 요구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제시한 예시는 본인의 흥미와 적성을 잘 드러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초·중학교에 이르는 연대기적 서술로 장황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영어에 대한 흥미와 적성을 드러내더라도 고교 시절 활동을 집중 부각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대학도 요구하는 바다.

3. 문항의 요구조건 미충족

진정한 경쟁자는 내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아니 세계 모든 나라의 학생입니다. 당장 내 옆 사람과의 경쟁에 얽매이기보다 서로 가진 정보를 공유하고 상생해 상호 발전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합니다. 저는 시험기간 동안 내가 정리한 노트를 친구들과 공유해 시험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예시는 공통 문항 3번 ‘학교 생활 중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라”는 질문에 대해 쓴 내용이다. 경쟁에 대한 지원자의 철학과 가치관이 잘 나타나 있으나 질문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다. 구체적인 사례가 부족하고 스스로 배우고 느낀 점이 나타나 있지 않다.

질문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활동이 내게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이를 통해 정신적으로 어떻게 성장했는지 등을 자세히 써야 한다.

4. 친구에게 애기하는 듯한 구어체

반짝 공부해 6월 모의고사 3등급, 2차 고사 1등급이 나오고 의기양양해진 나는 ‘잠을 안 자는 게 공부를 많이 한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여름방학 내내 새벽에 잠을 자는 생활을 했다. 결과는 엉망이었다. 방학 보충 동안 제대로 들은 수업이 없었고 체력은 바닥이 나 9월 모의고사에서 사상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이후 나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자기소개서는 진정성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화려한 미사여구는 진정성을 떨어뜨린다. 인터넷에 글을 쓰듯 편한 어투로 자기소개서를 쓰면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평가자가 또래의 학생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시 글은 실패 사례를 들며 심기일전하게 된 계기를 얘기하려는 의도지만 적합하지 않은 문체를 쓰고 있다. 구어체에 가까운 어휘와 지나치게 긴 문장이 어수선한 느낌만 준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는 존댓말이 바람직하다.

5. 금지사항을 기록한 경우

어릴 때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았고, 이를 깊게 공부하고자 외고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예전에 영어 노래로 문법과 표현을 익혀 왔고 학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왔기에 실력을 측정해 보고자 TEPS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900점을 넘는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부터 자기소개서에 공인어학 성적이나 외부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쓰면 0점 처리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잘하는 과목의 교과 성적, 교내 경시대회 실적, 해당분야 관련 심화학습이나 창의적 체험 활동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적성과 장점을 부각시키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해법이다.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쓴다면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입시 전문가의 한마디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


"주어진 분량이 많지 않으므로 자기소개서에는 가장 의미 있는 학습·체험 활동을 선별해 쓴다. 열정과 노력을 가장 잘 나타내는 활동, 큰 깨달음을 얻어 정신적 성장에 도움이 된 활동, 진로와 관련된 의미 있는 활동, 특성·적성이 잘 나타난 활동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박정식 기자·이혜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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