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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역시, 메시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16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 월드컵 F조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후반 20분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 이후 8경기만에 월드컵에서 터트린 골이었다. 아르헨티나는 22일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로이터= 뉴스1]


브라질 축구의 성지,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이 16일 재개장했다. 마라카낭이 다시 태어난 날, 이곳의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였다.

자책골 유도하고 후반엔 쐐기골
8년 만에 월드컵 득점 … 통산 2호
사베야 감독 "전술 중심은 메시"
최근 대표팀 24경기 22골로 부활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F조 조별리그 1차전이 재개장 첫 경기였다. 7만4738명의 팬 중 4분의 3은 아르헨티나 팬. 그들은 메시와 마라도나의 얼굴이 박힌 플래카드를 들고 “메시도 마라도나처럼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역시 “메시는 이번 대회를 그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훌륭한 선수지만 마라도나처럼 되려면 월드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메시의 얼굴이 스크린에 나오자 마라카낭은 아르헨티나를 외치는 함성으로 들썩거렸다.



 사실 그 함성 속에는 ‘이번엔 메시가 잘할까’라는 걱정과 ‘이번엔 잘하겠지’라는 기대가 함께 담겨 있다. 소속 클럽 바르셀로나에서는 모든 것을 이룬 거인이지만 아르헨티나의 하늘색-흰색 줄무늬 유니폼만 있으면 작아졌기 때문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메시는 단 한 골에 그쳤다. 매번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아르헨티나는 각각 8강과 16강에서 미끄러졌다.



 2-1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서도 메시는 아르헨티나 팬들의 박수와 함께 야유도 받아야 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3분 얻은 프리킥 찬스. 메시는 문전을 향해 강하게 감아찼다. 공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아드 콜라시나츠(21·샬케04)의 발을 맞고 골로 연결됐다. 사상 처음 월드컵에 오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메시 때문에 역사적 월드컵 첫 골을 자책골로 기록하는 아픔을 겪었다. 메시에 대한 밀착 마크가 더 강해졌다. 메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수비가 서너 명씩 달라붙었다. 메시는 고립됐고, 경기장도 점점 조용해졌다. 후반 18분 메시가 문전에서 얻은 절호의 프리킥 찬스에서 골대 위로 슈팅을 날려 버리자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메시는 정말로 대표팀만 오면 대충 뛰는 게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던 순간, 메시가 번쩍 빛났다.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으로 파고든 메시는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를 향하던 야유는 순식간에 환호로 바뀌었다. 왜 메시를 두고 인간이 아니라 신계(神界)의 선수라고 말하는지 알 수 있는 멋진 골이었다. 전반 내내 고작 3.8㎞만 뛰며 어슬렁거리는 메시의 경기력에 의문을 표했던 세계 각국의 해설자들은 자신의 발언을 쓸어담아야 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후반 40분 베다드 이비셰비치(30·슈투트가르트)가 월드컵 사상 첫 골을 넣은 데 만족해야 했다.



 알레한드로 사베야(60) 아르헨티나 감독은 2011년 7월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메시 위주로 팀을 짜겠다”고 공언했고 철저하게 약속을 지키고 있다. 맨유 시절 박지성의 절친이었던 카를로스 테베스(30·유벤투스)가 23명의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도 메시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게 결정적 배경이다.



 사베야 감독의 전략은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다. 사베야 감독 부임 전 A매치 59경기에서 19골에 그쳤던 메시는 부임 후 24경기에서 22골을 넣고 있다. 거의 한 경기에 한 골씩 터트리고 있다. 메시 덕분에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호흡을 맞추는 미드필더 마스체라노(30)의 입지도 더 탄탄해졌다. 사베야 감독은 이날도 경기 후 “공격에서 이과인을 교체 투입해 메시를 돕도록 했고, 허리에 가고를 교체해 메시의 수비 부담을 줄였다”고 메시를 중심으로 전술을 운용했다고 실토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메시는 이날도 아르헨티나가 터트린 두 골에 모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가 과연 1986년의 마라도나처럼 아르헨티나를 구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축구는 한 명이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주장이지만 사베야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그를 동행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의 한 스포츠 전문 PD는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는 메시를 배려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우수선수로 뽑히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메시는 “초반에는 긴장이 많이 됐다. 사베야 감독과 모든 전술을 준비했다. 힘든 경기에서 이겨서 다행이다”며 “우리는 승점 3점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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