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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 불러낸 ‘리커창의 돈 보따리’

엘리자베스 2세(左), 리커창(右)
“여왕을 장기판의 졸로 썼다.”



정상회담 아닌데도 접견 요구
영국, 투자 못 받을까 수용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 임명
원자바오 일가 입김 논란도

 영국의 더타임스가 11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영국 방문이 성사되기까지 일화를 전하면서 쓴 표현이다. 리 총리는 1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한다. 2012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만남으로써 양국 관계가 냉랭해진 뒤 어렵사리 성사된 일정이다. 양국은 지난해 말 캐머런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다소 풀리는 듯했으나 4월 중국이 영국 정부의 태도를 문제 삼아 인권 대화를 취소하는 등 불편한 사이였다.



 영국 외교관들은 “이례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방문 일정을 협의했다”고 말했지만 속사정은 전혀 달랐다는 게 더타임스의 보도다. 리 총리 측은 우선 국가 정상이 아니고 경제·비즈니스 업무만 전담하는데도 엘리자베스 2세를 만나겠다고 요구했다.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인사는 “중국이 여왕과의 접견이 보장되지 않으면 방문을 취소하겠다고 했는가”란 질문에 “중국은 대단히 어려운 협상가”라며 사실상 인정했다. 의전 요구도 상당했다고 한다. 리 총리 부부를 만날 때 캐머런 총리의 부인이 어떤 종류의 드레스를 입을지 알아내라고 압박할 정도였다.



 더타임스는 “양국 관계가 점차 불균형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중국이란 거대한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영국 정부의 절박감도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케임브리지대의 중화권 석좌교수직 신설에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일가가 관련됐다는 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 2012년 케임브리지대에 370만 파운드(63억여원)의 익명 기부가 있었고, 그 대가로 중국 발전 관련 석좌교수직이 신설됐다. 기부자는 원 전 총리의 딸인 원루춘(溫如春)이 운영하는 중화(中華)재단이었다.



 당시 석좌교수로 임명돼 지금껏 자리에 있는 피터 놀란 교수는 원루춘의 남편 류춘항(劉春航)의 지도교수였으며 2007년 책을 같이 쓰기도 했다. 또 놀란 교수는 원루춘을 개인지도한 인연도 있다. 이 때문에 그가 중화 석좌교수로 임용됐을 때 케임브리지대 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고 한다. 놀란 교수는 최근 『중국이 세계를 사들이고 있는가』란 저서를 통해 서양 평론가들이 중국의 부상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고,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균형 잡힌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친중(親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학계와 언론계에선 “중국 정부 고위직 가족이 관계된 재단이 교수 임명권을 가지고 있다면 케임브리지대가 학술적으로 독립돼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란 의문을 던지고 있다. 또 “중국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의 영향력도 사들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케임브리지대는 중화재단의 기부를 철저히 검증했다며 중국 정부와 이 재단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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