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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 1만원, 우럭탕 7000원 … 이래도 남나요

광주시 북구 임동의 ‘가위소리’ 미용실 박경진(70) 사장이 고객에게 매직드라이를 해주고 있다. 이 업소는 도심에서 10만원 이상씩 받는 파마를 1만원에 해준다. [프리랜서 오종찬]


전북 군산시 죽성동의 ‘국일식당’은 우럭탕 한 그릇이 7000원이다. 1만5000원 받는 주변 업소에 비해 가격이 절반이다. “싼 게 비지떡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집의 육수는 깔끔하면서도 진하다. 하루 판매할 분량만 끓여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비결이다. 광어회나 홍어회무침·호박전 등 밑반찬도 맛깔스러워 공깃밥을 뚝딱 비우게 한다. 정창용(62) 사장은 “8년 전 주변의 인구가 신도심 쪽으로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본래 1만원이던 가격을 내리게 되었는데, 그 이후 맛과 가격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싼 값 내세운 '착한가게' 확산
광주·전북 642곳 지자체 인증
61% "값 내리니 매출 올라"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이나 서비스가 좋은 ‘착한 가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착한 가게는 물가 안정과 알뜰 소비풍조 확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감시단 등이 업소의 가격·품질을 따져 선정해 인증마크를 붙여주고 홍보도 지원한다.



 광주시는 현재 착한 가게 300곳을 운영하고 있다. 음식점이 224곳으로 가장 많고 이·미용업소 42곳, 세탁소 15곳, 목욕탕 13곳, 숙박업소 6곳 등이다.



 광주시 북구 임동의 ‘가위소리’ 미용실은 파마 요금이 1만원이다. 도심 업소와 비교하면 10~20%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커트 역시 학생 5000원, 일반인 7000원으로 타 업소보다 많이 싸다. 할머니·할아버지에게는 3000~4000원만 받는다. 단골 중에는 수십 년 된 할머니·할아버지는 물론이고 변호사·의사 같은 전문 직업인과 대학생 등 신세대도 있다. 40여 년 미용 경력을 가진 박경진(70) 사장은 “어릴 때부터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돕고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며 “월세 걱정 없는 내 점포라 이웃 주민들에게 재능을 기부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2011년 4월부터 ‘착한 가격 업소’를 선정하고 있다. 현재 선정된 곳은 342곳에 이른다. 2년 전부터는 매달 모니터링을 통해 10여 개를 ‘이달의 업소’로 선정하고 있다. 6월에는 11곳이 뽑혔다.



 고창군 무장면의 ‘선운산 숯불갈비’는 도축장에서 소·돼지·오리 고기 등을 직접 가져온다. 채소는 인근 텃밭에서 직접 길러 낸다. 주변에서 4만~4만5000원(4인 기준)을 받는 오리소금구이를 3만2000원에 내놓고 있다. 김성희(28) 사장은 “올 초 착한 가게에 선정됐는데 4월의 고창청보리밭축제 때 매출이 평소 100만원에서 두 배가 뛰어 오르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착한 가게에 선정되면 상수도 요금 30% 인하, 소상공인 정책자금 우선 지원, 대출금리 인하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지자체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홍보도 해준다. 안전행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착한 가게 중 61%는 “선정 후 매출이 올랐다”고 답했다.



 송현숙 전북도 착한 가게 담당은 “한 업소를 착한 가게로 선정하면 주변의 음식점들도 덩달아 가격을 인하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변화가 생긴다”며 “지속적인 물가안정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착한 가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착한가게에 대한 정보는 광주시청 홈페이지(www.goodprice.gwangju.go.kr)와 전북도청 홈페이지(www.jbgoodprice.or.kr).



장대석·권철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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