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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컬덕'을 만들자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미래학자들은 21세기를 ‘컬덕의 시대’라고 예고했다. ‘컬덕(cult-duct)’은 culture(문화)와 product(상품)의 합성어로 ‘문화융합상품’을 뜻한다. 기업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상품에 문화 콘텐트를 융합한다는 개념이다. 컬덕이 추구하는 것은 고객에게 상품을 통해 새로운 삶의 스타일과 경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고객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것이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아이폰, 스타벅스, 나이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가령 할리데이비슨은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문화를 판매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사명(社命)은 ‘모터사이클을 타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고객의 꿈을 실현해 나간다’이다.



 컬덕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만든 상품이 이전에는 없었던 최초의 컨셉트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판매돼야 한다. 또한 그것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스스로 그 상품에 대한 가치를 추종하면서 자생적인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컬덕을 만들어 내는 기업은 그 시기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 아이폰은 전 세계를 스마트폰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아이폰의 콘텐트 마켓인 아이튠즈가 만들어지면서 뒤를 이어 트위트, 페이스북 등 SNS 기업의 시장도 활성화됐다. 아이폰이 침체한 미국 경제를 이끈 힘이 된 것이다. 일본 소니사가 만들었던 워크맨도 한동안 많은 사람이 길거리에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다니는 풍경을 연출했었다. 그 시기에 일본 경제도 절정기를 맞았다.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 기업을 모방하기에 바빴다. 이제 컬덕을 창조해야 한다. 일본도 수많은 모방을 통해 기술을 축적하고, 디자인을 연구해 자신만의 컬덕을 만들어 냈다. 워크맨에 이어 내놓은 닌텐도 게임기 같은 상품이다. 우리나라도 기술적인 면에서는 이미 가능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다만 컬덕을 만들려고 하는 창조적 사고가 부족할 뿐이다.



 창조적 사고는 지능지수(IQ)나 감성지수(EQ)가 높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구성원 간의 이해심이 바탕이 된 자유로운 소통, 꿈의 실현 가능성 및 보상에 대한 사회적 믿음 등 다양한 가치와 철학을 배경으로 창조적 사고가 일어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컬덕이 많은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고, 우리 교육제도의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하버드대 박사로 동양문화 연구의 권위자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는 “조선시대 사랑방 문화가 추구했던 ‘수평적 소통’과 같은 가치는 페이스북과 같은 형태로 현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정(情)의 문화는 컬덕을 창조하는 새로운 문화 아이콘이 될 수 있다. 카페베네는 테이크아웃 문화 대신 사랑방 문화를 커피라는 상품에 접목시키고 있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더 많은 컬덕을 창조해야 한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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