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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칼럼으로 본 문창극 후보자 생각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2002년 5월 21일부터 2012년 12월 25일까지 10년에 걸쳐 기명칼럼을 썼다. 칼럼을 통해 비친 문 후보자의 철학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 건강한 자유시장경제의 확립, 확고한 안보, 원칙론에 입각한 대북정책 등으로 정의할 수 있다.



"진보·보수 균형 필요 … 단, 진보서 친북 분리해야"
공짜 복지 경계 "부패보다 무서워"
햇볕 비판 "평화는 힘으로 지켜야"
MB정부 후반 '박근혜 현상' 비판도

 “나라는 이념을 뛰어넘는 근본적인 가치”라며 “보수가 시장경제를 외치지만 시장경제가 결코 나라보다 앞설 수 없다. 진보가 분배를 말하지만 나라가 있은 다음에 분배도, 복지도 있는 것이다. 애국은 진보와 보수를 모두 수렴한 더 큰 가치이자 우리의 지향점이다.”(‘위대한 시대’ 2011년 12월 23일)



 칼럼에 적었듯 문 후보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대한민국이다. 보수주의자이며 시장경제를 지향한다고 공개하면서도 ‘나라’를 최우선으로 규정했다.



 “(독일에서는) 히틀러의 『나의 투쟁』이라는 저서도 위법이다. 그러나 독일인 누구도 이를 자유의 제한이라고, 반민주적이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진보를 하든 보수를 하든 대한민국 테두리 안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것이 애국의 출발점이다.”(‘애국의 출발점’ 2012년 5월 22일)



 이 때문에 체제를 수호하는 안보에 대해 최상위 가치를 부여했다. 정치권이 안보를 쟁점화하는 데 대해서도 명확히 반대한다.



 “안보는 선거 이슈로 부상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기 때문이다.”(“문제는 안보다, 이 바보야!” 2012년 2월 28일)



 정치에 관해선 “보수는 보수다운 눈을, 진보는 진보다운 눈을 가져야 한다”(‘양보할 수 없는 가치’ 2012년 10월 16일)며 보혁 구도의 경쟁체제를 이상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진보적 가치와 ‘친북’ 이데올로기에 대한 엄격한 분리를 요구했다. “진보적 가치와 보수적 가치가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단, 진보에서 친북은 분리해 내야만 한다.”(‘새 깃발’ 2012년 6월 5일)



 종북 논란이 일었던 통합진보당에 대해선 불편한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썩은 정권을 바꾸자며 민중 편이라는 사람들에게 표를 던졌다. 그 결과가 무엇인가. 북한 간첩을 하던 인물들이 그런 표를 모아 국회에 들어가게 되었다. 굶어죽는 북한을 이상 사회라고 생각하는 인물들 말이다.”(‘애국의 출발점’ 2012년 5월 22일)



 반면 2011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아성이라 불리던 분당에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당선되자 ‘분당 만세’(2011년 5월 3일)라는 칼럼을 통해 “국민이 정당을 이긴 선거였다. 분당 주민은 그들의 집토끼가 아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통령은 야당을 대화의 상대자로 존중하라. 설득의 시간을 낭비로 생각지 말라. 쇠고기 협상처럼 속도에만 매달리다 더 큰 낭패를 보지 말라.”(‘촛불, 해머, 그리고 목도리’ 2008년 12월 30일)



 복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상급식’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자 “무료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공짜 점심은 싫다’ 2010년 3월 16일)고 했다.



 이후 야권에서 ‘반값 등록금’ 등 복지이슈를 계속 들고 나오자 “부패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공짜’병”(‘부패보다 무서운 병’ 2011년 6월 28일)이라고 일갈했다.



 성장정책을 지지하고 시장 친화적인 논지를 폈지만 수차례에 걸쳐 대기업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특히 삼성에 대해서는 9차례에 걸쳐 ‘사회적 책임’을 요구했다. “‘우리가 왜 그런 부담까지 져야 하느냐’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잔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삼성이 단지 돈을 버는 것만 목적이 아니라 더 큰 가치를 창출해 줄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에 부응할 때 삼성은 좋은 회사를 넘어 위대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삼성에 바라는 것’ 2005년 10월 4일)



 ‘햇볕정책’은 실패한 정책으로 규정했다.



 “이제는 햇볕정책의 실패를 선언해야 한다. 평화는 햇볕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바탕으로 지켜진다. 힘으로 우리 체제를 굳건히 지키면서 자유의 빛을 북한 주민에게 비추어야 한다.”(‘햇볕정책 실패를 선언하라’ 2010년 12월 28일)



 2009년 8월 3일 ‘마지막 남은 일’이라는 칼럼에선 “사경을 헤매는 당사자에게 이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그렇다고 이런 제기된 의혹들을 그대로 덮어 두기로 할 것인가. 바로 이 점이 안타까운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을 언급했고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 그 점이 그의 장례 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되어야 했다”(‘공인의 죽음’ 2009년 5월 26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반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비주의적이고 경직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 적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후반기인 2011년 ‘박근혜 현상’이라는 칼럼을 통해서다.



 “그녀는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자세히 설명하지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지도 않는다. 그저 몇 마디 하면 주변의 참모가 이를 해석하고, 언론은 그것을 대서특필한다. 자유인인 지금도 이럴진대 만약 실제 권력의 자리에 들어서면 어떻게 될까”라거나 “누가 감히 그 휘장을 벗기고 그녀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겠는가? 동화 ‘오즈의 마법사’처럼 휘장 안의 마법사를 우리 스스로가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썼다.



유성운·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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