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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김무성 겨냥 "과거·현재 경쟁시키면 미래 놓쳐"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왼쪽)이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의 길’ 토론회에서 축사를 한 이재오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당 대표 경선출마를 선언했다. [뉴스1]


‘친박(親朴)의 맏형’ 서청원 의원과 ‘친이(親李)의 좌장’ 이재오 의원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포옹했다. 자리를 가득 메운 청중을 향해 손을 맞잡고 함께 하늘로 팔을 뻗어 인사했다.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서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정식에서다.

경선 출정식 … 의원 80여 명 참석
"여당, 선거서 국민에 구제금융 받아"
청와대와 수평관계 힘센 대표론
이재오와 포옹 … "친박·친이 없다"



 토론회(‘변화와 혁신의 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300석의 좌석은 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에 꽉 찼다. 통로에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층 로비까지 가득 메운 지지자들을 위해 대형 스크린으로 실황이 중계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그룹으로 꼽히는 ‘7인회’ 멤버인 김용환 전 의원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 등 친박 인사들의 모습도 보였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 등 비주류를 포함해 현역 의원만 80여 명이 참석했다. 절친한 사이인 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 등 야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서 의원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다들 서청원이는 죽었다, 끝났다고 했지만 30년 이상 저를 도와주신 여러분의 변함없는 우정과 신뢰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어 “30년간 정치를 하면서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다. 감옥에서 나올 때도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고 했는데 변치 않은 우정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도 했다.



 출정식의 화두는 개혁이었다. 서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구제금융을 받았다”며 “더 이상의 구제금융은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무기력한 정당이 되면 안 된다. 집권 여당은 따라가는 정당이 아닌 이끌어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수직적 ‘상하관계’로 전락한 당의 현실을 비판한 말이다.



 그는 “노(No)!”라고 외쳤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은 (청와대와) 수직적 관계로 비쳤지만, 청와대와 당은 수평적 관계여야 하고 여의도 정치는 여당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평적 관계를 위해 당·정·청 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당은 (청와대의) 하수인이라고 매도당할 것”이라고 했다.



 개혁의 핵심 방안으로는 화합을 내세웠다. 토론자로 이재오 의원을 초청한 배경이기도 하다. 발언 순서도 이 의원이 가장 먼저였다. 이 의원은 “당이 정치의 중심이고 정권 창출의 실체인데도 대통령만 되면 당을 종 부리듯, 하수인처럼 대하는 게 적폐”라며 “이래서는 새누리당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으로 대통령이 눈물 흘리며 사과했는데도 지휘·보고 책임 라인은 처벌받지 않았다”며 “당은 총체적 책임을 지고 청와대 비서실장·민정수석·홍보수석을 진작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냈어야 했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새정치연합 정대철 고문도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서청원 대표 따라 여기 왔다”며 “국가 개조에는 2인3각처럼 야당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당내에 계파를 허물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계파 공천의) 가장 큰 피해자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가슴을 열어야 당이 화합된다”며 “여당에 친이와 친박은 없다”고 말했다. 2008년 총선 때 자신을 포함해 친박계 다수가 공천을 받지 못해 ‘친박연대’를 창당하거나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말이다. 당시 서 의원이 주도한 친박연대는 14석을 얻었고, 김무성 의원 등 다수는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는 “당 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하면 희망이 없다”며 “오픈 프라이머리로 좋은 인재를 뽑아 절대 공천으로 피해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야당에 대해서도 “갑을관계가 아닌 생산적인 경쟁관계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여야 지도부와 여·야·정 정례 회동을 제안했다.



 유력한 경쟁 후보인 김무성 의원에 대해선 ‘미래’라는 말로 응수했다. 그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해 “만약 우리가 현재와 과거를 서로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과거냐. 미래냐’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걸고 서 의원을 겨냥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서 의원은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과거는 갈등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는 것이고, 지향할 미래는 정치개혁과 국가 대개조를 성공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와 혁신이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태화·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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