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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순환출자 고리 끊어 … 지주사 체제는 안 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오른쪽부터)이 지난해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삼성이 잘하는 것에 더욱 정진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삼성그룹이 3년 내에 계열사 간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대주주 일감 몰아주기도 획기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 기간 기업 매각과 인수도 어느 때보다 적극 펼칠 계획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목적과 원칙을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을 통해 계열사 간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고 대주주와 연계된 일감 몰아주기도 가급적 모두 정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 Q&A
"잘하는 분야 더 잘하게 선택·집중
2~3년간 사고파는 기업 엄청 늘 것"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목적도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비롯한 잇따른 계열사 합병과 지분매각 등 전례 없는 삼성의 움직임과 향후 전망에 대한 궁금증을 Q&A 형태로 정리했다. 답변은 고위 관계자의 발언, 삼성그룹 공식 발표 및 부연 설명으로 구성했다.



 - 계열사 간 통합과 상장 발표의 이유가 뭔가.



 “가장 큰 이유는 삼성이 잘하는 것에 더욱 정진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서둘러 왔다. 지난해 9월 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을 1조500억원에 인수한다는 발표를 신호탄 삼아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 합병 발표(9월), 에스원의 삼성에버랜드 건물관리사업 인수 결정(11월),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2대주주 등극(12월) 등이 잇따랐다.



 올해 역시 삼성SDI의 제일모직(소재부문) 합병 발표(3월), 삼성종합화학과 석유화학 합병 발표(4월), 삼성SDS 연내 상장 발표(5월), 삼성에버랜드 내년 1분기 중 상장 발표 등이 연달았다.



 -이 같은 움직임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



 “앞으로 2~3년간 삼성에서 팔고 사는 기업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날 것이다. 큰 방향은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사·중복사업을 합치거나 매각하는 형태다.”



 많은 전문가는 조만간 삼성에버랜드와 삼성물산·삼성중공업의 건설부문이 하나로 합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그룹에는 현재 75개의 계열사가 있으며, 이 중 사업부문이 유사하거나 중복된 계열사가 여전히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수익성과 장래성이 떨어지는 계열사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매각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도 진행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 1월에는 삼성코닝정밀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됐으며 3월에는 삼성전자가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TSST)의 지분을 매각하고, ODD(CD롬 드라이브) 사업도 철수했다.



 -에버랜드 상장은 왜 하나.



 “에버랜드 상장 추진의 1차적 이유는 경쟁력 강화다. 특히 패션·리조트·급식 등 주력 사업의 역량 강화와 해외 진출이 목표다. 또 에버랜드가 대주주(44.5%)인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 목적도 있다.”



 그러나 에버랜드 상장 추진의 본질적 목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이를 통한 이재용 부회장의 원활한 경영권 승계 쪽에 맞춰져 있다는 게 중론이다. 에버랜드는 지분구조상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다. 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다. 삼성 은 상장 차익을 통해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다. 키움증권 박중선 연구원은 “상장을 통해 계열사들이 에버랜드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삼성물산·삼성카드 등이 자사주 지분율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목적도 분명해 보인다. 에버랜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25.1%를 보유한 이 부회장이다. 이건희 회장(3.72%)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37%)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8.37%)의 지분을 보태면 일가 보유 지분 비율이 45.56%에 이른다. 여기에 삼성카드 등 계열사 지분 19.36%를 더하면 65%에 육박한다. 에버랜드의 그룹의 모회사 역할이 커질수록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의 경영권도 더욱 강화된다.



 -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법으로 규정돼 있는 지주회사체제 전환은 돈도 시간도 많이 들고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삼성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 경영권과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대로 향후 2~3년간 많은 계열사를 사고파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다.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강화하면 순환출자 고리가 없어도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다. 서울대 이경묵(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일련의 작업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상장을 통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보겠다는 의도로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일감 몰아주기는 어떻게 할 건가.



 “이건희 회장 오너 일가와 연계된 일감 몰아주기는 모두 정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다. 다만 그룹 계열사 운영과 관련한 부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한 일감 몰아주기에는 기업 성장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효율성과 보안성·긴급성 등 세 가지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 계열사가 아닌 기업과 거래하다 영업비밀이 누출될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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