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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바짓단을 늘이는 것일까? 늘리는 것일까?

‘바짓단을 늘였다/늘렸다’처럼 ‘늘이다’ ‘늘리다’는 늘 헷갈리는 사안이다. 그간 나간 ‘우리말바루기’를 정리해 최근 펴낸 『우리말바루기』(하다) 책을 소개하는 기사가 보도되면서도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기사가 나간 뒤 여러 분의 독자께서 메일을 보내 오셨다. 책 소개에 나와 있는 ‘바짓단을 늘렸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바짓단을 늘였다’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논란이 일게 된 과정은 이렇다.



 과거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 ‘늘리다’를 ‘물체의 길이나 넓이, 부피 따위가 본디보다 커지다’는 뜻의 ‘늘다’의 사동사라 풀이해 놓고 ‘바짓단을 늘리다’를 용례로 올려 놓았다. ‘늘이다’는 ‘본디보다 더 길게 하다’로 풀이하고 ‘고무줄을 늘이다’ ‘엿가락을 늘이다’를 사례로 제시했다. 쉽게 얘기하면 길게 했다가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면 ‘늘이다’를 쓰는 것으로 돼 있다. 바짓단 은 한번 길게 하거나 짧게 하면 원상태를 회복할 수 없으므로 ‘늘리다’를 쓰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국어원이 지난해 9월 심의를 거쳐 ‘늘리다’의 풀이에서 ‘길이’를 제외했다. 그러고는 ‘늘이다’의 용례에 ‘바짓단을 늘이다’를 추가했다. 요즘은 국어원이 사전을 책 형태로는 발행하지 않고 인터넷상에서만 보여주므로 수정이 수월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일반인이 알게끔 공표하는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는 바람에 대부분 사람이 이를 몰랐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치맛단을 늘리다’는 용례는 그대로 두는 실수도 발생했다. 책을 내면서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과거 연재했던 대로 ‘바짓단을 늘리다’가 맞는 것으로 나갔다. 독자의 메일을 받고 국어원에 문의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 국어원은 문의를 받고 ‘치맛단을 늘리다’는 용례도 부랴부랴 ‘치맛단을 늘이다’로 바꾸었다.



 네이버사전·금성사전 등 현재 국립국어원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사전이 과거 규정대로 ‘바짓단을 늘리다’고 돼 있다. 당분간은 혼란이 불가피한 사안이다. 정리하면 국어원이 지난해 9월 규정을 바꿈에 따라 바짓단과 치맛단은 ‘늘이다’가 맞다.



배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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