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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만 지멘스 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밝히는 한국 정착기

베르그만 사장
서울 중구 한강대로 서울스퀘어 12층. 지멘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 사무실에선 종종 ‘문화충돌’이 일어난다. 독일의 지멘스가 에너지솔루션 사업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지난해 한국으로 옮겨오면서 벌어진 일이다. 독일에서 ‘파견’돼 온 직원은 50명. 6개월 만에 직원이 늘어나자 지멘스는 지난 4월 풍산빌딩에서 서울스퀘어 건물로 아예 에너지솔루션 사업부 사무실을 옮겼다. 본사 직원들이 한꺼번에 집단이주하는 것은 지멘스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26일 지멘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의 로후스 베르그만(54) 신임 사장을 만나 ‘한국 정착기’를 들어봤다.



"한국에 오기 전 김치·노래방 등 특별 수업"
작년 10월 서울 온 독일 직원 50명
문화 너무 달라 처음엔 좌충우돌
"분위기 어색할 땐 불고기 파티"

 베르그만 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50명의 독일 기술자들이 한남동 지역에 정착했다”며 “독일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은 정점을 찍었고, 앞으로 3년간 500명의 직원을 한국에서 선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민아 지멘스 코리아 기업홍보실 이사는 “본사에서도 독일인 직원의 대규모 이동이 흔치 않아 한국 출국을 앞두고 불고기, 김치, 한국의 노래방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에 대한 특별 수업을 1박2일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직원들이 “결혼했느냐”는 ‘사적인’ 질문을 해도 놀라지 말란 사전교육인 셈이다.



 하지만 실제 업무에선 ‘문화 차이’가 확연했다. 간혹 한국인 직원들이 독일 직원들에게 “당신 업무는 어디까지 됐느냐”고 묻곤 하는데 독일 직원들은 뜨악해하는 표정을 곧잘 지었다. 지멘스는 지난달 21일부터 2주간 5번에 걸쳐 문화융합을 위해 ‘팀빌딩(team building)’ 시간을 가졌다. 한국팀-독일팀으로 나눠 모의 회의를 하고, 서로 회의를 지켜보도록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독일팀은 직위고하를 불문하고 내남없이 자기 의견을 앞다퉈 말했다. 반면 한국팀에선 리더만 발언을 했다. 류경림 지멘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 대리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독일 직원들은 한국인 직원들이 ‘남의 일’을 물어보고 업무 공유를 통해 일의 효율을 높인다는 걸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색한 ‘문화 충돌’은 회식으로 푼다. 독일 직원들이 좋아하는 불고기와 바비큐가 단골 메뉴다.



 베르그만 사장은 “지멘스는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에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멘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는 발전에 필수적인 터빈을 만든다. 화력이든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발전이든 터빈을 돌려서 전기에너지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은 곧 에너지 생산과 직결된다. 지멘스는 5억 유로(약 7400억원)를 투자해 10년 만인 2011년 효율이 60.75%에 달하는 ‘H클래스’ 가스 터빈을 개발했다. 터빈의 효율이 1% 높아지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연간 2만1500t 줄일 수 있다.



 베르그만 사장은 “전 세계에 판매된 H클래스 가스 터빈 24대 중 3분의 1에 달하는 8대가 한국에서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베르그만 사장은 “터빈의 효율을 61% 이상 만들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부 설치를 계기로 세계 최고의 독일 발전 기술을 한국에 전파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재무, 법무 등 분야의 경력직원을 비롯해 유능한 한국인 신입 사원을 찾고 있다”며 “특히 전력 엔지니어 분야에서 한국 직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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