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취재일기] 어처구니없는 KBS '가상 데이터' 유출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양성희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3일) 민감한 시점에 KBS 홈페이지에 가상 출구조사 결과가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방송계는 물론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KBS는 테스트용 가상 데이터가 유출된 것이라 해명했지만 파장은 쉬 가라앉지 않았다. 가상 데이터에 주요 선거구를 휩쓴 것으로 나온 야권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치 공작이라며 KBS를 고발했다. KBS는 KBS대로 외부 해킹설을 주장하며 ‘나도 피해자’임을 호소하고 나섰다. 아직 유출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KBS의 신뢰에 큰 금이 가고 시청자와 유권자에게 일대 혼란을 안겨준 사건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테스트용 가상 데이터라고 하지만 선거방송과 관련해 사상 유례없는 초유의 사고다.



 KBS는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서경원 미래센터장은 “개표방송 홈페이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테스트 화면이 일시적으로 노출돼 당과 후보자 여러분께 오해와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테스트용 화면 노출은 외부인의 악의적 의도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미 중앙선관위에 고발 조치했으며 경찰 수사를 통해서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노출된 화면이 실제 출구조사와 무관하게 지상파 방송 3사에 제공된 테스트용 가상의 수치라는 점도 강조했다.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KBS미디어 김진권 뉴미디어 본부장은 “3일 오후 3시부터 1시간40분 동안 최종 테스트하는 중에 자료가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사실을 오후 5시에 인지했고 5시15분에 자료를 서버에서 삭제했다. 유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모의자료에 대한 전달 경로와 네트워크 해킹에 대한 가능성, 웹사이트 프로그램 결함 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계기관과 면밀하게 조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이뤄지지도 않은 출구조사 결과를 장시간 노출시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국기문란 행위를 했다”며 KBS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고발장에서 “KBS의 행위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왜곡하여 고발인(새정치연합)에게 불리한 선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 고 주장했다.



 불법정치공작이라는 야권의 정치 공세에 KBS는 KBS대로 피해자라는 입장을 들고 나옴으로써 이 사건의 진실공방은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가상 테스트용이라고 해도 데이터 유출의 책임을 KBS가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외부의 해킹이 문제였다면 국가기간방송사로서 KBS의 보안 시스템에 대한 보완도 시급해 보인다. 가뜩이나 방송에 대한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하루빨리 엄정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양성희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