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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버지니아 첫 위안부기림비 평화가든 공개






페어펙스 카운티정부 30일 제막식…미국내 7번째 상징물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 버지니아 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30일 페어펙스카운티 청사부지에서 제막식을 갖는다. 특히 이번 기림비는 미국의 지방정부 내에 건립되는 최초의 기림비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막식에 앞서 26일 뉴시스가 입수한 기림비 평화가든의 모습은 이제까지 건립된 어떤 기림비 부지보다 넓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페어펙스카운티 정부는 이곳을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로 개방했으며 그 중심에 평화가든을 조성했다.

특히 두 마리의 나비 형상을 좌우에 배치하고 가운데 기단 위에 폭 2m, 높이 1.5m의 커다란 돌 전면과 후면에 동판을 부착했다. 연하늘색 철제로 만든 나비 형상은 추모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벤치 역할도 맡고 있다.

나비 형상은 위안부 희생자들이 억압과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날개짓을 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안쪽에 ‘2차대전 위안부 희생자들을 기리며’와 ‘2차대전 위안부 희생자들께 헌정’이라는 영어 문구가 각각 새겨졌다.

기림비 동판 전면엔 일본제국주의군대에 의해 젊은 여성과 소녀들이 강제로 끌려와 성노예로 유린당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분명히 기술하고 있다. 다음은 위안부 동판 문구.

‘2차대전중 인신매매에 의해 여성과 소녀들이 인간의 기본권, 존엄성을 유린당하며 명예가 짓밟혔습니다. 한국과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네덜란드와 동티모르에서 20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성노예(위안부)로 강제로 끌려와 희생된 여성들이 영원한 평화와 정의를 찾기를 기원하며, 이분들이 여성과 인간의 기본권을 수호하는 중요한 의미로 기억되기를 기원합니다.’

후면엔 2007년 미 연방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될 때 최초 발의자인 마이크 혼다 의원이 “일본 정부는 1930년대부터 2차대전까지 식민통치 하에서 ‘위안부’들을 ‘성노예’로 삼은 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고 뚜렷한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선언한 내용이 표기됐다.

재미 언론인 문기성씨는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 주변을 산책하는 미국인들이 위안부기림비 평화가든이 조성된 것을 알고 둘러보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카운티 정부 청사 안에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기림비 공원을 만든 것이 놀랍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버지니아는 올해 미국 50개 주에서 처음으로 동해 병기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한데 이어 최초로 정부 청사안에 위안부기림 공원이 조성되는 등 한인사회 이슈를 선도하고 있다. 페어펙스 카운티는 미국에서 살기좋은 톱10 카운티중 선정된 곳으로 한인들은 이곳을 중심으로 버지니아, 메릴랜드, 워싱턴DC에 약 2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문기성씨는 “동해 병기에 이어 페어펙스 카운티 정부청사에 위안부기림 평화가든이 조성된 것은 북버지니아 한인들의 정치력이 그만큼 신장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페어팩스카운티 기림비는 미주에선 7번째 위안부기림 상징물이다. 기림비는 2010년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도서관 앞에 1호가 세워진 것을 비롯, 뉴저지 버겐카운티 청사 앞, 뉴욕주 낫소카운티 현충원에 두 개 등 뉴욕, 뉴저지에 4개의 기림비가 있고 캘리포니아에선 2012년 2월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 위안부기림비에 이어 이듬해 7월 글렌데일에 미주 최초의 위안부소녀상이 건립된 바 있다.

특히 페어팩스카운티 기림비는 백악관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사실상 미국의 심장부에 건립되는 효과를 가질 전망이다. 이곳에 기림비가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은 2년 전부터 워싱턴정신대대책협의회(회장 김광자)를 중심으로 위안부기림비 건립위원회(위원장 황원균)가 만들어진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들 한인들은 일본의 방해 공작을 피하기 위해 페어팩스카운티 정부와 극비리에 일을 추진, 모든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지난 4월 말에야 관련 사실을 알리게 됐다. 30일 열리는 공식 제막식엔 마이크 혼다 연방의원과 샤론 볼로바 페어팩스카운티 의장과 주민들,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초청돼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고발하는 증언도 할 예정이다.

robin@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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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