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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아빠와 아버지

며칠 전 문화계 원로 선생님 두 분을 모시고 식사를 했습니다. 4인 테이블이라 자리가 하나 비게 됐는데 나이도 어린 저를 극구 넓은 자리에 앉히셨습니다. “내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럴 때는 남자가 중심이 돼야 해요. 요즘 젊은 부부들 보면 공공 장소에서 남편 이름도 막 부르던데 나는 좋아 보이지 않더라고. 가장이 중심을 잡아야 집안이 평화로운 법이거든.”

평소 그 선생님이 부군을 어떻게 대하시는지, 그래서 그 부군이 선생님을 얼마나 위하시는지 알고 있던 터라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시대의 남편, 가장, 아버지의 위상을 생각했습니다. 어느새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해버린, 집안에서 스스로 외로운 존재가 된 무수한 ‘아버지’들이 떠올랐습니다.

신간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것들』에 눈길이 가게 된 것도 그런 생각들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대답은 없고 질문만 있는 독특한 책이었습니다. 신혼여행길에 아버지가 쓰러져 그 길로 이별을 해야 했던 저자가 그동안 아버지를 너무 몰랐었다는 자책감으로 던진 질문 130여 개로 구성돼 있습니다. “맨 처음 나를 품에 안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로 시작되는 질문들은 제 자식들이 언젠가 제게 물어볼 것이기도 하겠죠.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라는 소설가 이외수씨의 추천사는 책만 읽지 말고, 그 행운을 놓치지 말라는 당부였습니다.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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