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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면서 현실적 캐릭터가 셜록 시리즈 매력

영국 BBC 드라마 ‘셜록’의 공동제작자 겸 작가인 스티븐 모팻(53)이 내한했다. 22일 열린 SBS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기조연설과 한국방송작가협회의 마스터클래스 강연(‘성공하는 이야기의 공식’)을 위해서다. 2010년 첫 방영 이래 올 초 시즌 3을 마친 ‘셜록’은 지금 하나의 ‘현상’이다. 시즌 3는 200여 개국에 수출되는 기록을 세웠을 정도다.

사실 ‘셜록’이 뜨기 전부터 모팻은 유명 인사였다. 데뷔 후 두 번째 쓴 스크립트가 BAFTA(영국 아카데미 영화제) 수상으로 이어졌다. 다음 회를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떡밥’과 반전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 특히 2005년부터 시작한 드라마 ‘닥터후’를 시즌 8까지 끌고 가면서 그는 BBC의 간판 스타가 됐다.

모팻은 ‘셜록’을 동시대로 옮겨놓았다. 오토바이로 런던을 질주하고, 아이폰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다. 전보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글쓰기는 블로그로 바뀌었다. 여기에 코난 도일의 원작 5~6개를 섞어 에피소드 한 편에 엮어내는 구성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 대사 하나, 등장인물 이름 하나도 허투루 나오는 법이 없었다.

21일 오후 그를 만났다. 셜록과는 정반대의 푸근한 인상이었다. 그는 각색 작업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작품을 정하고 실제 대본을 쓰면서도 원작을 다시 읽을 필요가 없었다. 너무 여러 번 읽어 다 머릿속에 들어 있었으니까.” 다섯 살 때부터 셜록에 완전히 미쳐 꼭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고, 이전 각색들을 보면서는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많았다고 했다. 셜록만 집중분석하며 셜록에 목매는, 이른바 ‘셜로키언(sherlockian)’이 바로 모팻이었다. 그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털어 놓았다. 부인이자 ‘셜록’의 프로듀서인 수 버추(Sue Vertue사진 왼쪽)도 자리를 함께했다.

-셜록이 주인공인 장·단편이 60편이다. 어떤 작품을 어떤 기준으로 골랐나.
“꼭 다뤄야 하는 스토리가 있다.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들’과 같이 유명한 이야기나 악역 모리어티가 나오는 작품이다. 팜므 파탈이 등장하는 ‘아일린 애들러’ 편(시즌2 ‘벨그라비아 스캔들’)은 꼭 하고 싶었던 원작이다. 원작 자체가 짧기 때문에 보통 한 편에서 여러 원작이 혼합된다. 가령 바스커빌에서 셜록이 작살을 갖고 들어오는 장면은 원작 ‘블랙 피터’의 한 장면을 그대로 살린 것이다.”

-그렇게 디테일을 살리려면 작업이 치밀해야 할 것 같다.
“나와 마크 게이티스(공동 집필가·셜록의 형으로 나오는 마이크로프트 역)가 워낙 셜록의 팬이기 때문에 완벽을 기했다. 대사 하나하나가 최선인지 고민했다. 마치 박물관 큐레이터가 된 기분이었다.”

-현대화 작업이 원작에 부담이 되진 않나.
“과거 그 어떤 작품보다 원작을 가장 잘 보존했다고 생각한다. 달라진 건 시대뿐이다. 첨단 소품들은 시청자가 셜록이라는 인물에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만드는 장치였다.”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같은 셜록이 왓슨을 만나 인간미를 보인다.
“드라마란 모험·추리 같은 장르보다 캐릭터가 중심이다. 시청자들이 캐릭터 자체에 관심을 두는 현상을 확장했을 뿐이다. 추리가 있지만 그건 단지 셜록이라는 인간을 보는 하나의 기회라고 여겼다. 좋은 이야기는 언제나 그런 특징을 띤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셜록)와 마틴 프리먼(왓슨)의 조합은 어떻게 이뤄졌나.
“소설 속 셜록과 닮은 사람을 찾았다. 코가 크고 마르고 각진 얼굴이어야 했는데 영화 ‘어톤먼트’에서 컴버배치를 보고 딱이다 싶었다. 왓슨 역은 3명의 후보가 있었지만 마틴이 최종적으로 뽑혔다. 어쨌거나 베네딕트가 막 뜨기 전에 캐스팅한 것이 핵심적인 성공 요인이었다.”

-둘의 관계를 두고 ‘브로맨스(남자들 간의 사랑)’라는 시각이 많다.
“강력한 우정이라는 건 이미 원작에 나와 있다. 굉장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아무도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기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셜록 스토리의 매력은 뭔가.
“다른 탐정소설은 문제 해결에 우연이 많다. 하지만 셜록은 컴퓨터보다 더 똑똑한 지능을 보여준다. 이것이 독자에겐 주인공과 자신이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우정이란 요소로 보완한다.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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