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와인, 병입 후에도 숙성 … 유통기한 정답 없어

모든 식품에는 유통 기간이 있다. 그럼 와인에도 유통기간이 있을까? 언뜻 생각하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레이블 어디에도 유통 기간 표시는 없다. 때문에 와인이 상했는지 또는 음용 시기가 지났는지는 마시는 사람의 경험이 아주 중요하고 만약 상했을 경우 반품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구입해 들여올 경우 상황은 복잡해지고 만약 비싼 가격이라도 지불했다면 더욱 난감할 수 있다.

얼마 전 필자가 알고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생긴 일이다. 레드 와인을 주문한 손님에게 종업원이 와인을 가져와 병을 보여주고 확인받은 후 오픈했다. 그런데 병 뒤에 붙어 있는 레이블을 본 손님이 종업원을 불러 크게 호통을 쳤다. 병 입 된 지 2년도 넘었기에 유통 기한이 지난 와인을 팔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없던 직원은 손님을 이해시키기 위해 매니저와 상의를 했는데 손님은 이 모습을 직원들이 자신을 흉보는 것으로 생각해 더욱 화를 냈다. 급기야 그 손님은 진실을 알기 위해 와인을 아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그 친구분의 설명으로 오해는 풀렸지만 식사를 기분 좋게 끝까지 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병 입 날짜를 유통 기한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 2년 이상 지난 와인은 잘못된 것이라 확신했을 테니 말이다.

그럼 와인에는 정말 유통 기한이 있을까? 정답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와인에는 유통 기한을 표시하지 않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어떤 와인이 마실 수 있는 상태를 얼마 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 만든 주인조차도 잘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병 입 날짜를 표시해 놓은 와인들은 있다. 사실 이것은 와인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데 코르크로 와인 병을 막았을 경우 그 내부에서 계속 숙성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코올 농도가 높은 위스키나 코냑, 아르마냑 등은 병 입 날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런 알코올들은 병 입 되면 더 이상 숙성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와인은 병 입 후에도 계속 숙성이 이루어지므로 날짜가 가까운 것보다는 오래된 와인이 부드럽고 맛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모든 와인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와인들은 병 입 후 몇 개월 내지는 몇 년 안에 마시지 않으면 마시기 좋은 시기를 놓치게 되므로 마시는 즐거움이 덜할 수 있다. 이런 상태는 와인이 변질된 것과는 차이가 있으며 다만 적절한 음용 시기가 지났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런 와인들을 교체해 달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구입 전 판매한 직원에게 상세하게 물어보고 음용 시기가 지났을 경우 교환 가능한지를 미리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와인의 어려운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마셔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진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다만 오랜 경험으로 추정은 약간 할 수 있을 뿐이다.

와인을 많이 접한 분들이 위 에피소드를 읽으면 손님의 무지함을 탓할지도 모르겠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필자가 생전 접하지 않은 술의 뒤 레이블을 봤다면 같은 의구심을 가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필자라면 종업원에게 우선 앞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물었을 것 같다. 아무리 와인을 오랫동안 접했다 해도 생소한 와인이라면 그 집 종업원이 필자보다는 더 잘 알 것 아니겠는가?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