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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황우여에게 101 대 46 압승 … 비주류의 반란

새누리당이 2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의화(오른쪽)·정갑윤(왼쪽) 의원을 각각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날 선출된 후보들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확정되며 임기는 2년이다. 가운데는 이완구 비대위원장. [김경빈 기자]

새누리당에서 비주류의 반란이 일어났다. 23일 열린 19대 국회 후반기(2014년 6월~2016년 5월)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정의화(5선·부산 중-동) 의원이 101표를 받아 46표에 그친 황우여(5선·인천 연수) 의원에게 압승을 거뒀다. 개표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의총장이 크게 술렁였다. 후보 당사자들이나 투표한 의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큰 격차였기 때문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당 대표였던 황 의원은 지난 2년간 당을 이끌어왔다. 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반면 정 의원은 친이명박계 쪽이다. 그런 만큼 이번 경선 결과는 당의 기존 질서와 주류에 대한 불신임 투표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비주류인 김용태 의원은 “그동안 당 지도부가 소위 ‘박심(朴心)’만 쳐다보고 당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정 의원의 당선은 당의 시스템 개혁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욕구가 분출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투표 며칠 전부터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선 세월호 참사로 여권이 위기에 몰린 상황인 만큼 이번엔 뭔가 보여주자는 기류가 감돌았다고 한다.

 일부 친박계 핵심들이 지난주부터 황 의원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대세를 바꾸진 못했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청와대가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의 기류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며 “몇몇 주류 측 핵심들이 ‘박심’을 등에 업고 당무를 좌지우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여러 지역의 기초단체장 공천 논란 과정에서 황 의원이 대표로서의 조정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실세 그룹에 끌려다닌 것도 점수가 깎인 요인이 됐다고 한다.

 또 18대 국회에서 황 의원이 국회 선진화법 탄생의 주역이었던 반면, 당시 정 의원은 국회 선진화법 처리를 강하게 반대했다는 점도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한 중진 의원은 “초·재선들 사이에선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우리가 다수당이지만 아무것도 못한다는 무력감이 팽배해 있다. 황 의원에게 식물국회의 책임을 물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회선진화법 남용을 막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단과 5선 이상 중진들로 구성되는 원로회의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번 의장 경선은 7월 전당대회의 당권 구도(서청원 vs 김무성)와 관련해서도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당장 기존 당내 권력구도에 대한 불만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주류 측인 서청원 의원이 불리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부산 출신인 정 의원이 입법부 수장이 됐기 때문에 같은 부산 의원인 김무성 의원이 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공교롭게 양승태(부산) 대법원장과 안대희(경남 함안) 총리 후보자도 모두 PK(부산·경남) 출신이다.

 정 의원은 경선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새 대한민국 건설을 지원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보완할 게 있으면 직접 전화 드리거나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 우리 스스로 권위와 정통성을 세우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19대 국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도 출마했지만 그땐 친박계인 강창희 현 의장에게 패했다.

 한편 국회 부의장 경선에선 친박계 정갑윤(4선·울산 중) 의원이 송광호(4선·제천-단양) 의원을 결선투표에서 76표 대 57표로 누르고 당선됐다. 국회는 27일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정의화 프로필 ▶경남 창원(66) ▶부산고, 부산대 의대 ▶봉생병원 원장 ▶15∼19대 의원 ▶국회 부의장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부인 김남희(61)씨와 3남

 ◆정갑윤 프로필 ▶울산(64) ▶경남고, 울산대 공업화학과 ▶해성목재 대표 ▶16~19대 의원 ▶국회 예결위원장 ▶국회 정각회 회장 ▶부인 박외숙(62)씨와 2남

글=김정하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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