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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장작

장작 - 정경화(1961~ )


그대에게 가는 길은

내 절반을 쪼개는 일


시퍼런 도끼날이

숲을 죄다 흔들어도


하얗게

드러난 살결은

흰 꽃처럼 부시다

(후략)


‘내 절반을 쪼개’야만 ‘그대에게’ 갈 수 있다니요. ‘시퍼런 도끼날’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내놓아야만 ‘그대에게’ 갈 수 있다니요. 너무 슬픈 사랑입니다. 어디 이것만인가요. 찍히고 쪼개져서 ‘흰 꽃’ 같은 그 ‘살결’을 다 드러내고도 또 뜨거운 불길 속을 걸어야만 합니다. 활활 제 몸을 다 사르고 마침내 검은 재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때야 비로소 ‘그대’ 안에 이르게 됩니다. 참 눈물겨운 사랑입니다. 거룩한 사랑입니다. 추웠던 지난겨울을 잘 건널 수 있었던 것이 이런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었군요. 나는 누구에게 장작 같은 사랑을 주었던 적이 있었나. 돌아보게 합니다. <강현덕·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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