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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샤갈부터 전형필까지 … 책으로 읽는 미술

위대한 미술책
이진숙 지음
민음사, 496쪽
2만5000원


책에 대한 책, 미술책으로 푸는 미술 이야기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북 가이드’다. 미술 관련 필독서 62권을 추렸다. 작가 이야기, 서양미술사, 한국미술, 미술이론과 비평, 미술시장과 컬렉터라는 다섯 장으로 나눠 책에 대해, 미술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해 준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레지스 드브레의 『이미지의 삶과 죽음』 같은 고전부터 데이비드 호크니의 『명화의 비밀』, 백남준의 『백남준, 말(馬)에서 크리스토까지』처럼 미술가가 직접 쓴 책, 마르크 샤갈, 페기 구겐하임, 간송 전형필 등 미술가와 컬렉터를 주인공으로 한 전기를 망라했다. 현대 미술에서 가장 난해하고 폭력적이고 값비싼 작가 프랜시스 베이컨에 대해 철학자 들뢰즈가 쓴 『감각의 논리』에 이르기까지, 책은 제목 그대로 ‘위대한 미술책’들을 함께 읽으며 위대한 미술을 말한다.

 좋은 리뷰는 원 콘텐트를 빛내주며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게 만든다. 『위대한 미술책』을 읽다 보면 책에서 소개한 원저들을 곁에 두고 싶어질 거다.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미덕은 미술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이다. 주로 서양미술, 특히 인상파 미술에 치우쳐 있는 시중의 많은 미술책들과 다른 점이다. 독문학을 전공하고 뒤늦게 러시아에서 미술을 공부한 저자는 “서양문학과 서양미술을 공부했고, 당연히 그것이 나의 전부라 생각했다. 어느 날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어디로, 무엇을 향해서 가고 있는가’”라고 털어놓는다. 그리하여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으며 주체적인 역사 기록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저자의 목소리,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을 통해 옛 그림 뒤에 있는 ‘우리’를 보는 저자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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