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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 … 유병언식 계산된 현수막

검찰이 21일 금수원에 진입한 뒤 구원파 신도들이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글귀 위에 ‘우리가 남이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있다. [박종근 기자]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은 세월호 침몰 이후 한 달이 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가 외부에 전달한 메시지는 지난달 24일 변호사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며 전 재산 1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힌 게 유일하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유 회장이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고도로 계산된 방식으로 외부에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시위 현장에 내건 대형 현수막이나 피켓 등이 사실상 유 회장의 ‘보이지 않는 입’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경기도 안성 금수원 앞은 유병언의 ‘보이지 않는 입’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다. 금수원 앞 대형 현수막이 대표적이다. 현수막은 6~19자의 단문 메시지로 돼 있다. 17자 단시(短詩)인 일본 하이쿠처럼 짧고 강렬한 문구로 메시지 전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유병언식 ‘현수막 메시지’는 시기별로 글귀가 다르게 구성됐다. 금수원에 맨 처음 걸린 현수막은 이런 내용이었다. ‘헌법 20조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12일부터 3일간 내걸렸던 이 메시지는 ‘검찰 수사=종교 탄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991년 오대양 사건 당시에도 구원파 측은 비슷한 주장을 했었다. ‘종교 탄압’은 종교 집단이 수사를 받을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주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형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장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말로 모든 사회적 비판을 부당한 처사로 치부해버리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종교 탄압을 앞세우는 것은 세월호 사고의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핵심 피의 사실은 세월호와 관련한 불법행위, 횡령·배임 등 불법경영과 같은 부분인데 종교 문제를 전면으로 내세워 일종의 물타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내건 현수막은 메시지 전달 대상이 구체화됐고 표현 강도도 세졌다.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15일부터 21일 현재도 걸려 있는 이 현수막은 공격 대상을 분명히 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김 실장은 1991년 오대양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다. 구원파 측은 당시 김 실장이 정치적 목적에서 유 회장에게 부당한 혐의를 씌웠다고 주장한다. 유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관련해선 무죄가 입증됐음에도 20년이 넘도록 ‘오대양 사건=구원파 소행’이라는 오해에 시달린 것도 김 실장의 무리한 수사 지휘 때문이라는 것이다.

 21일 새롭게 등장한 현수막은 김 실장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이 말은 1992년 12월 부산 초원복집 사건에서 따온 것이다. 초원복집 사건은 지역감정을 조장해 대선에 불법 개입하려 했던 것으로 김 실장이 연루됐다. 김 실장의 과거 부적절한 처신을 강조함으로써 공격의 강도를 높인 것이다. 이 메시지를 통해 유 회장이 이번 세월호 관련 수사를 오대양 사건 때처럼 무리하게 끌고 가지 말 것을 김 실장에게 경고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수막 메시지를 통해 김기춘 실장을 계속 걸고 넘어지는 것은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정부 탓으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남이가’는 유 회장이 우리 사회 곳곳에 심어놓은 인맥들에게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베르사유 전시 위해 50억 증자=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 청해진해운 회장은 계열사 다판다에서 4년간 매달 고문료 1500만원씩 5억8500만원을 받았다. 장남 대균(44)씨는 13년여간 상표권 사용료로 19억여원을 챙겼다. 모래알디자인 대표인 장녀 섬나(48)씨는 2009년 4월부터 매달 8000만원씩 48억원을 받아갔다. 지난해 유 회장의 베르사유 궁전 전시회에 대비해 계열사 천해지가 유상증자를 했다. 이때 송국빈(62) 다판다 대표는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을 2만원에 50억여원어치를 샀다. 2012년 루브르 박물관 전시회 때도 비슷했다. 이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21일 구속기소한 송 대표의 1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글=정강현·이서준 기자, 인천=이가영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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