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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완벽하게 돌아왔어요 … 못다 핀 아이들 뜻 어루만져야죠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6·이화여대 음대 석좌교수)씨가 한국 사회에 ‘사랑과 희망’이란 말을 들고 돌아왔다. 28일 오후 8시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그래도, 사랑’, 6월 1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래도, 희망’이란 연주회를 연다. ‘어린이, 미래, 생명’을 위한 헌정음악회다. 손가락 부상으로 6년 여 연주 활동을 쉬다가 지난해 아시아 15개 도시 순회 독주회로 무대에 복귀하며 청중에 감사했던 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때 제게 힘이 됐듯 서로를 보듬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바이올린 연주를 못하게 됐을 때 나를 일으켜세운 건 이웃이 보여준 섬세한 배려였어요. ‘화가 복이 된다’는 말이 있죠. 이제 남은 자가 할 일은 먼저 간 그 아리따운 아이들이 못다 펼친 뜻을 최대한 넓혀서 크게 키우는 겁니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춰 서로 아끼고 노력해야죠. 제 음악이 그런 길을 여는 한 상징이 됐으면 합니다.”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바흐 ‘샤콘느’ 등 슬픔을 어루만질 곡들 사이에 ‘내 영혼 바람 되어’를 끼어 넣은 건 그 가사 때문이다. 메리 엘리자베스 프레이의 ‘나는 천 개의 바람이에요’를 바탕으로 한 노래는 세월호 참사로 전국이 상가가 된 5월, 연습에 몰두하던 정씨의 가슴을 흔들었다.

 “손가락이 완벽하게 돌아와서 분초를 아껴 지독하게 바이올린에 매달려 있을 때 이 곡을 듣고 결심했어요. 아이들을 위해서 이 곡을 연주해야겠다. 나의 무덤 앞에서 이젠 울지 말라고, 나는 죽지 않았다고 말하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죠.”

 시대의 슬픔에 함께 하는 의미가 담긴 정씨의 명동성당 무대는 무료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음악회(후원석 20만원부터 B석 3만원)엔 10대 꿈나무 연주자를 초대해 그들의 미래를 밝혀줄 예정이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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