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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푸르지오 용산역서 힘겨루기

건설업계 2, 3위 삼성물산?대우건설이 용산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용산(왼쪽)과 용산 푸르지오(오른쪽) 조감도.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나란히 2, 3위를 차지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각각 서울 용산역 앞 전면2구역과 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분양 맞대결을 벌인다. 상품·입지·분양가는 물론 분양 시기가 비슷해 두 회사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한 두 단지는 교통여건이 좋은 데다 한강·남산 조망이 가능한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단지여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특히 용산에선 2010년 이후 4년 만에 나오는 주상복합이다. 이 단지들은 경부고속철도와 서울 지하철 1호선, 중앙선이 지나는 용산역과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바로 앞에 있다. 주거환경도 나쁘지 않다. 용산역 주변은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고, 용산가족공원과 한강이 가깝다.

 용산은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강남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부의 상징인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개발도 봇물을 이뤄 지금까지 20여 개 단지 5000여 가구가 들어섰다. 용산시티파크·용산파크타워·파크자이 등이 대표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용산은 교통이나 주거환경, 교육 등 주거 3박자가 모두 갖춰진 주거지”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저층에 오피스텔을 두고 아파트는 21층부터 배치한 게 특징이다. 조망권을 고려한 설계로 일부 가구에선 남산이나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김상국 삼성물산 마케팅팀장은 “다양한 녹지시설을 들여와 기존의 주상복합아파트와는 차별화를 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각 동에 따로 배치했다. 정원 등 조경시설은 법정 기준(15%)을 훌쩍 넘긴 25.2%에 이른다. 아파트는 4면 개방형이고 층고가 일반 아파트보다 0.4m 높은 2.7m여서 개방감이 좋은 편이다. 육근환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리하는 것이 입주민 사생활 보호와 보안 등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푸르지오가 래미안보다 3.3㎡당 평균 150만원 싸다. 하지만 단순 비교는 힘들다. 래미안이 아파트를 21층부터 배치해 일반분양 물량도 층이나 향이 좋기 때문이다. 재개발 단지는 조합원에게 우선 분양되므로 일반분양 물량은 층·향·동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적당하다는 평가다. 파크타워·파크자이 등 용산 일대 주상복합아파트가 현재 3.3㎡당 2500만~310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온다.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4년 전 용산 일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가 3.3㎡당 3800만원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PB PB팀장은 “주변 편의시설과 주거 쾌적성을 고루 갖춰 미래가치가 높을 것 같다”며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시세차익보다는 실수요 차원에서 청약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물산은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대우건설은 사업지 인근 한강로3가에서 23일 동시에 견본주택 문을 연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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