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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아들을 마마보이로 키우라고 ?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글 한 편이 은근히 화제가 됐다. 미국 코넬대 의대 심리학과 페기 드렉슬러 교수가 CNN에 기고한 ‘당신 아들을 마마보이로 키워라’다. 엄마와 관계가 친밀한 아들일수록 사회에 잘 적응하고, 공격성이 적으며, 인내심이 강해 좋은 리더가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싱글맘 자녀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저서를 냈을 만큼 엄마의 힘을 믿는 저자다.

 국내 거의 모든 언론이 이 글을 소개하며 ‘마마보이가 엄마에게 의존적이고 정상적인 부부생활도 힘들다’는 우리 사회 통념은 편견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무렵 만난 지인들도 이 기사를 인용해 갑론을박했다. 엄마 말 잘 듣는 ‘착한 자녀’를 둔 지인은 자신의 교육방침에 자부심을 드러냈고, 마마보이에게 데었던 여성은 “기고자가 한국 마마보이를 몰라 이런 주장을 했을 것”이라고 냉소했다. 그런가 하면 툭하면 회사 그만두고, 엄마에게 묻고, 엄마가 회사 일까지 참견하는 마마보이와 걸들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직장인의 하소연도 있었다.

 ‘마마보이여서 리더가 되는 게 아니라 엄마가 너무 떠받들어 아예 리더밖에 할 수 없는 아이로 키우는 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리더가 되려면 궂은일도 참고 견뎌야 하는데, 이런 일은 회피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안 되면 쉽게 포기하는 마마보이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담론의 결론은 마마보이보다 그들의 엄마에 대한 반감으로 모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아들의 일정을 꼼꼼히 챙기고, 연애와 친구문제에도 간섭하는 ‘아들 올인형’ 엄마들에 대한 반감이었다. 심지어 그런 엄마를 둔 아들들도 피로감을 호소한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류의 부담감도 가위눌리게 한단다.

 한데 어쨌든 분명한 건 뭔가 성취해낸 사람들 중엔 특히 엄마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과거 마라토너 황영조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뛰었다”고 한 인터뷰가 기억난다. 그의 회고 속 어머니는 해녀 출신의 억척스러운 생활인이었고 어머니를 돕기 위해 그 역시 집안일을 열심히 했단다. 많은 성공한 사람이 회고하는 어머니들은 아들에게 ‘올인’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어려운 삶을 헤쳐나오는 모습을 애틋하게 되뇌었다.

 아들이 스스로 성취하고 행복해지도록 하는 ‘엄마의 힘’이란 자신의 인생에 충실하면서 다만 아들을 사랑하고 독립적으로 살라고 격려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양선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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