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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FAST 콜' 정책 갈팡질팡

천안 시외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에 줄지어 늘어선 택시들. 통합콜센터 전화번호가 아닌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콜센터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사진=채원상 기자

천안시가 브랜드택시 ‘FAST 콜’의 통합콜센터 운영 약속을 지키지 못해 시민들이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다. 시는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에서 따로 운영해 온 FAST 콜의 콜센터를 지난 1일부터 통합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통합콜센터 운영 프로그램 미비로 아직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미숙한 행정이 불러온 통합콜센터 무산의 문제점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콜센터가 통합된다고 해서 전화를 걸었는데 계속 불통이더라고요. 앞으로는 어떤 번호로 택시를 불러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시민들을 위해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호언장담해 놓고 시행도 못하면서 아무런 해명도 없는데 어떻게 행정을 불신하지 않겠습니까.”

시행 첫날부터 불통 … 시민 불편·혼란 가중

2009년 12월 도입 이후 명품 브랜드 택시로 불릴 만큼 자리 잡은 천안시 브랜드택시 ‘FAST 콜’. 하지만 요즘엔 시민들 불만의 표적이 되고 있다. 천안시가 지난 1일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힌 통합콜센터(041-554-1000)가 시행 첫날부터 불통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통합하지 못해 종전대로 개인택시(041-623-5000)와 법인택시(041-623-6000)가 따로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통합했는데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 통합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는 뒤늦게 통합콜센터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지난 3일 전화번호를 종전 개인·법인 콜센터로 되돌려놓았다. 시민들만 혼란과 불편을 겪은 것이다.

하루에 시민 7000~8000명이 FAST 콜을 이용하고 있다. 이용객이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위치를 얘기하고 택시를 요청하면 콜센터에선 이용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택시를 찾아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주는 게 FAST 콜 운영 시스템이다. 콜 비용을 별도로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많은 시민이 애용하고 있다. FAST 콜은 개인택시 1231대, 법인택시 824대 등 총 2055대가 운영되고 있다.

시는 지난 2월 개인과 법인으로 이원화돼 있는 FAST 콜을 시민들에게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5월 1일부터 통합콜센터를 운영하겠다며 계속 홍보해 왔다.

시는 콜센터 통합과 동시에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안심귀가서비스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존 문자 전송 방식인 SMS와 달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택시 이용 상황을 가족이나 동료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시는 콜센터를 통합하고 안심귀가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하면 FAST 콜 택시 부족 현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시민들은 더욱 빨리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등 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홍보와 현실은 달랐다.

새로운 용역업체 시스템 못 갖춰 통합 실패

시가 둘로 나뉜 콜센터를 통합하기 위해 새로운 용역업체를 선정했지만 그 업체의 말만 믿었다가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서 통합 운영이 무산됐다. 여기에 기존 콜센터에 사용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가 개인택시 콜센터로부터 계약 종료를 통보받고 지난달 30일 프로그램을 회수해 가면서 개인택시마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결국 시는 프로그램을 회수해 간 업체에 콜센터 통합 때까지 시스템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예전대로 콜센터는 운영되고 있다. 장비를 운용할 프로그램도 갖추지 않고 새로운 사업자만 선정한 시의 허술한 행정으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과 개인택시 기사들에게 돌아갔다.

천안시 교통과 관계자는 “시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콜센터를 추진하려고 새로운 업체를 선정했지만 기존 업체와의 계약 문제 등으로 계획대로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통합콜센터가 빨리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FAST 콜’ 사업=천안 시민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천안시가 2007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2009년 12월 내비게이션·카드결제기·택시미터기·방범등을 갖춘 개인택시 855대와 법인택시 522대 등 총 1377대가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현재 2000여 대로 늘어났다. 호출 관제센터와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통해 이용객이 가장 빨리 탈 수 있는 택시를 찾아 연결해 준다. 콜 비용을 별도로 내지 않아도 된다.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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