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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국 경제의 희망, 미니클러스터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우리나라가 산업화 이후 빠르게 성장한 데는 정부가 앞장서서 이끌고 대기업들이 선단식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집중시킨 효과가 컸다. 하지만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얼마 전 중소기업의 강국이라 불리는 독일을 다녀왔다. 독일의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은 한결같이 독일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미텔슈탄트(Mittelstand)’라고 말했다. 우리에게는 ‘히든 챔피언’으로 알려진 글로벌 강소기업들이다. 독일의 강소기업들은 꾸준한 기술 축적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생산해내는 ‘기술·품질 제일주의’를 유지하고 있었다.



 독일식 글로벌 강소기업의 성장사를 잘 보여주는 회사는 최고 품질의 세탁기로 알려진 ‘밀레(Miele)’사다. 이 회사는 100년 이상 가족경영을 해왔다. 품질 제일주의와 무차입 경영 원칙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 한때 자전거, 오토바이, 심지어 자동차까지 개발하여 판매한 적도 있다. 하지만 핵심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다 포기했다.



 독일 강소기업들은 학교와 협업을 통해 현장 중심의 숙련 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한다. 우리에게는 마이스터로 익히 알려져 있다. 학생은 일주일의 절반을 학교에서, 나머지는 기업 현장에서 도제로서 기술을 배운다. 도제 훈련을 마치면 해당 기업에 채용되니, 인력 양성과 취업이 선순환되는 구조다.



 현장에서 본 독일 강소기업들의 또 하나의 비법은 산·학·연 협력에 있었다. 하나같이 지역 내 대학이나 연구소들과 활발한 교류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대학은 단순히 학문을 연구하는 상아탑을 넘어 산업계와 협력적인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0년간 우리 실정에 맞는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업과 기업 간, 기업과 혁신기관 간의 네트워킹이 매우 활발해졌다는 점이다. 그 결과 참여기업의 생산, 수출, 고용이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내년에는 세계클러스터경쟁력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성과를 얻었다.



 현재 전국 산업단지에는 산·학·연 협의체인 미니클러스터가 65개 구성돼 있다. 기업과 연구소, 대학, 지원기관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제품, 창조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융합의 가치를 깨닫고 중소기업을 넘어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기 위한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도 2017년까지 미니클러스터를 100개로 확대하여 한국형 강소기업을 키울 예정이다.



 독일은 세계 경제위기 이후 가장 빠른 경제 회복력을 보이며 유로존의 버팀목이 되어 왔다. 독일 경쟁력의 핵심 요인이 강소 제조업에 있으며, 이들 기업은 하나같이 기술·품질 제일주의, 현장 중심의 인력양성, 기업 중심의 산·학·연 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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