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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세월호'…화염 속 아이들 두고 도망간 기사

[앵커]

콜롬비아에서 버스 화재 사고로 어린이 3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버스에 연료를 넣다 불을 낸 운전사가 빠져나오려 애쓰는 어린이들을 방치한 채 혼자 도망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정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가 검게 타버린 채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하얀 천에 쌓인 희생자들이 줄줄이 놓여 있고, 주인 잃은 신발 한 짝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콜롬비아 북부 푼다시온 지방에서 발생한 참혹한 버스 화재사고 현장입니다.

교회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어린이들을 태운 버스가 폭발하면서 어린이 31명을 포함해 총 32명이 숨졌습니다.

당국은 버스 운전사가 엔진에 연료를 넣는 과정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운전사는 구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아무 부상도 입지 않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호세 앙헬 푸엔테스/목격자 : (불이 나자) 머리로 창문을 치는 소년들도 있었고, 모두 뒷부분으로 달려갔어요. 우리가 여기서 본 건 지옥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참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콜롬비아는 애도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콜롬비아 대통령 : 이처럼 불행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잠시 동안 침묵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한편 부상자 18명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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