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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후보 캠프 지시 받고 움직여 1명이 많게는 유선전화 100대 관리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북 완주군수 예비후보였던 이돈승씨. 100% 여론조사로 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에서 탈락한 그는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16일까지 허탈해했다. 14일 서울 중앙당에 재심 청구서와 함께 여론조사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증거를 제출했지만 소용없었다.

[6ㆍ4 지방선거] 호남 도의원이 밝힌 경선 여론조작

“당 최고위원회에서 ‘문제는 있는 것 같은데 후보 등록일이 촉박해 시간 관계상 공천을 미룰 수 없다’는 겁니다. 정당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그가 제출한 증거는 제보를 받아 입수한 ‘착신전환’(유선전화로 걸었는데 받는 사람이 없을 때 휴대전화로 자동 연결하는 것) 100명의 명단이었다. 컴퓨터로 작성된 명단은 이름과 집 전화번호, 휴대전화번호, 당원 여부 등이 표기돼 있다.

정당의 여론조사는 가정의 일반 유선전화를 통해 이뤄진다. 응답률은 낮은 편이다. 면접관이 직접 할 경우 15~20%, 자동응답기로 할 경우 5% 미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명이 여러 유선전화를 자신의 휴대전화 하나로 착신전환해 놓으면, 경우에 따라 수십 번씩 특정인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힐 수 있다. 명백한 여론 조작이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경선 시행 세칙에 ‘착신전환 금지’ 조항을 뒀다. 조직적인 착신전환이 발각되면 후보 자격을 박탈한다.

중앙SUNDAY는 명단에 있는 집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봤다. 73세라는 문모씨가 받았다.

-휴대전화로 받으시는 건가요.
“네. 그런디요.”

-집 전화는 왜 휴대전화로 돌리셨나요.
“사람들이 맨날 해달라고 허니까 한 거죠.”

-사람들이라는 게 모 후보 주변 사람들인가요.
“그렇지요.”

-주변 분들도 하셨나요.
“네.”

그는 “다른 전화도 휴대전화로 연결한 게 있느냐”고 묻자 당황한 듯 “그런 거 없어요”라며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착신전환 의혹은 이 지역뿐만이 아니다. 새누리당 포항시장 경선 예비후보가 유선전화 170여 개를 휴대전화로 착신전환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경북에서 6건의 착신전환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전북 군산시에서도 유선전화 720회선이 착신전환돼 도의원·시장 경선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 중이다. 전남·북 지사, 장수군수 경선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중앙SUNDAY는 이번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착신전환에 깊게 관여한 K씨를 접촉했다. 호남지역 현역 광역의원인 그는 익명을 전제로 실태를 털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착신전환을 하게 된 계기는.
“사전에 도지사 선거를 위해 준비해 왔고, 착신전환 전화로 시·도의원 캠프를 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

-지시를 내린 건 도지사 후보 캠프인가.
“그렇다. 도지사 후보 캠프는 자기 선거를 위해 착신전환 조직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자기 라인에 있는 도의원 경선을 위해서도 활용한다.”

-착신전환은 어떻게 하나.
“오랫동안 준비해야 한다. 선거 한두 달 전부터 해선 부족하다. 갑자기 유선전화를 확보하려면 특정 지역에 몰리기 쉽고, 눈에 띄면 걸릴 위험이 있다. 우리 팀이 오래 관리하는 전화는 2년 넘는 것도 있다. 개인 한 명이 많으면 100대를 관리하기도 한다.”

-운영하는 데 수천만원이 든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사람마다 다르지 않겠나. 한 달에 몇천원 드는 건 개인적으로 부담할 수도 있으니. 꼭 수천만원이라고 이야기하긴 그렇고…. 통상적인 조직 관리에 드는 비용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착신전환에 문제가 없다는 건가.
“문제는 있지만 선거에 이기기 위한 자기만의 노하우라고 볼 수 있다.”

-여론을 왜곡하는 것 아닌가.
“물론 여론조사를 믿어선 안 된다. 여론조사는 충분히 조작이 가능하다. 결국 조직의 능력과 관계가 있다. 민의와는 관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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