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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잡아봐라" … AK-47 소총 든 '테러광'

12일 공개된 동영상에 등장한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 그는 “납치한 여학생 276명을 노예로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해 국제사회의 ‘공적 1호’가 됐다. [로이터=뉴스1]
“(전에도) 세 번 납치했는데 왜 그들에 대한 말은 없었지?” AK-47 소총을 든 한 남성이 히죽거리며 말한다. 지난달 나이지리아 치복에서 여학생 276명 납치로 ‘아프리카 테러의 새 얼굴’로 등장한 아부바카르 셰카우다.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리더로 “여학생들을 노예시장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으로 국제사회에서 공공의 적이 됐다. 정작 본인은 유명세에 매우 흡족해하는 모습이다. 12일 공개된 동영상에선 과거에 남학생도 많이 납치했는데 이건 괜찮으냐며 큰소리쳤다.



보코하람의 두목 셰카우는 누구

 셰카우의 행동과 말은 일반적인 논리로는 이해가 불가하다. “무슬림이 아닌 이교도는 다 죽여야 한다”로 요약되는 극단성은 표면적으로라도 성전(지하드)을 명분으로 삼은 알카에다 등 기존 테러단체와도 구별된다. “부패한 나이지리아 대통령 처단”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하는 것도 특이점이다. 여기에 수시로 도발하고 허풍도 매우 심하다. 전문가들은 그에게서 악명에 목마른 광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극단적 잔인함으로 평가받고 싶어 해



 특히 셰카우의 착란 상태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악행이 관심을 끌수록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극단적 잔인함으로 평가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미 국무부 반테러 국장을 지낸 대니얼 벤저민 다트머스대학 디키국제이해센터 소장의 말이다. 유명세에 목말라 있다는 흔적은 곳곳에서 읽힌다. “미군은 무섭지도 않다”고 콧방귀를 뀌거나 “나를 잡아보라”고 말하며 하늘을 향해 소총을 난사한다.



 셰카우는 여학생 납치 사건으로 ‘지역의 골칫거리’에서 미국의 수배 1호 ‘국제 테러리스트’로 올라섰다. 그의 목엔 현재 70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이는 미국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인을 찾는 데 내건 최고 액수다. 대대적인 ‘우리 딸들을 돌려달라’ 캠페인은 그의 이름값을 높였다. 나이지리아 국가안보 자문인 행동분석가 파티마 아키루는 “마이두구리 마을의 가난한 집 아이로 태어난 셰카우는 미국 대통령이 이름을 불러주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마 이런 ‘행운’을 즐기며 관심이 끊어지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어머니까지 “제정신이 아니다”  



현재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셰카우는 나이지리아 대표적인 빈곤지역인 북동부 요베주에서 태어났다. 몇 년 전 나이지리아 정부는 셰카우의 어머니를 접촉해 그를 설득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어머니는 당국에 “그 아이는 제정신이 아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했다. 나이지리아 관료들에 따르면 고향 사람들은 그가 오토바이 핸들 사이에 코란을 놓고 큰 목소리로 외우고 다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셰카우가 언제, 왜 보코하람에 가담했는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다. 많은 북동부 청년들처럼 그도 가난을 피해 합류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2002년께 결성된 보코하람은 초기엔 온건한 노선을 추구해왔다. 단체의 정식 명칭인 ‘자마투 알리스 수나 리다와티 왈 지하드’는 ‘예언자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과 성전’이란 뜻이다. 2009년 리더 무함마드 유수프의 죽음으로 셰카우가 자리를 계승하기 전까진 존재감 없는 군소 단체 중 하나였다. 무차별 테러로 악명을 휘날리며 북동부 주민들 사이에 보코하람(서구식 교육은 죄)으로 불리면서 단체명으로 굳어졌다.



 셰카우가 고사 직전의 보코하람을 어떻게 키우고 자금을 공급해 왔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은행털이, 무차별적인 납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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