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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달 보며 건강체조…"활력 찾고 이웃과 친분도 쌓아요"

야간건강체조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휘영청 뜬 달을 보며 건강 관리하세요.”

천안 지역 보건소 운영 '야간건강체조' 인기



천안 지역 보건소들이 주민을 대상으로 야간에 운영하는 건강체조 프로그램이 인기다. 올해 8년째를 맞는 ‘1·5·30! 야간건강체조’(이하 야간건강체조)다.



매년 4~9월 열리며 연간 참가자가 3만 명을 넘는다.



운영 초기에는 참가자 대부분이 주부 같은 여성이었으나 남성과 60~70대의 참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7시30분쯤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의 천안시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 간편한 운동복 차림을 한 사람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60~70대부터 엄마·아빠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50여 명이 앰프와 마이크를 준비해 온 강사 앞에 모였다. 이들은 오후 8시가 되자 강사의 구령에 맞춰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20분 정도 몸을 푼 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을 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표정은 밝았다. 인기 가수들의 춤을 그대로 따라 하는 야간건강체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방송댄스 시간이다. 경기장 트랙을 뛰거나 조깅하던 사람들도 율동 대열에 동참했다. 정리 운동을 끝으로 한 시간의 야간건강체조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로 “다음에 또 보자”고 인사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참가자 30% 이상이 남성



이날 야간건강체조에는 가족 단위와 남성 참가자도 많았다. 맨 앞줄에서 열심히 운동하던 이서경(49·불당동)씨는 “예전에는 퇴근하면 늘 집에서 지쳐 있기 일쑤였는데 지난해부터 야간건강체조에 참가하면서 활력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30~50대 여성이 90%를 넘었는데 이제는 30% 이상이 남성”이라며 “야간건강체조를 하면서 몰랐던 이웃 주민과 얼굴도 익히고 친분도 쌓게 됐다”고 자랑했다. 이씨는 야간건강체조 덕분에 사귄 이웃들과 운동 뒤 수박파티와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9시쯤 두 아들과 함께 한 시간여의 운동을 마친 김수경(43·여·청당동)씨는 “지난해 5월 경기장에 산책하러 왔다가 야간건강체조를 알게 돼 그 뒤부터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아이들과 함께 참가해 건강도 다지고 가족사랑도 나눌 계획”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천안 지역 보건소들이 야간건강체조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은 2006년 5월부터다. 당시 천안시보건소가 시민들에게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마련했다.



학교·공원 13곳에서 프로그램 진행



처음에는 학교나 공원 같은 공공시설 6곳에서 시작했다. 점점 참가 희망자가 늘어 4개월이 지난 같은 해 9월에는 11곳으로 늘렸다.



올해 들어 서북구 천안서초와 쌍용초 등 2곳을 추가해 현재 13곳에서 야간건강체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 장소와 참여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동남구보건소와 서북구보건소에서 분리해 운영·관리한다.



동남구보건소는 오룡웰빙파크, 안서동 천호지, 천안여중 앞 원성천 등 3곳에서 매주 화·목에 야간건강체조를 연다. 동남구보건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천안지사가 공동 운영하는 청룡동 음악분수공원에서는 매주 월~금 개최된다. 서북구보건소에서 운영하는 9곳은 장소에 따라 매주 화·목, 월·수 주 2회 열린다.



운영 프로그램은 장소별로 약간 다르다. 주택 밀집 지역에 있는 학교운동장의 경우 소음 등에 따른 민원을 고려해 스트레칭·건강체조·국학기공(전통 기체조의 일종)처럼 조용한 음악을 틀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원이나 천안시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 하천 둔치 등 주택가와 떨어진 곳에서는 에어로빅·방송댄스 같은 흥겨운 리듬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건소들은 올해 ‘차량 보건소’를 운영해 야간건강체조 장소를 돌며 참가자들에게 혈압과 당뇨 수치 측정 같은 간단한 건강 진단을 해줄 계획이다.



서북구보건소 문명순(56·여) 건강증진팀장은 “야간건강체조가 처음에는 여성, 특히 주부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으나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운동 프로그램을 더 재미있게 꾸미고 장소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문의 서북구보건소 041-521-5920, 동남구보건소 041-521-5048.



이숙종 객원기자 dltnrwhd@hanmail.net

사진 = 채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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