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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박, 큰 사업 못 해봐" 박원순 "서민 삶 잘 아는지 …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1분 발언을 마치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송파구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현장을 방문,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김성룡 기자],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대진표가 확정되자마자 설전(舌戰)을 벌였다. 전날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 국면임을 고려해 “조용하고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현실이 되긴 어려울 것 같다.

 먼저 비판에 나선 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였다. 그는 13일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시장은)시민단체를 하면서 감시를 하고 잔소리를 주로 했지 직접 커다란 사업을 추진해본 경험은 없다. 감시는 잘 하지만 서울시 일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이에 박 시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렇게 평가한다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이 결여돼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정 의원의 공격에 응수했다. 그는 “(저는)참여연대와 희망제작소 등 시민 눈높이에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해왔다”며 “서울시장을 하려면 시민의 삶과 서민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와의 대결을 ‘재벌 대 서민’ 구도로 끌고 가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다음은 각기 라디오 인터뷰에서 벌인 공방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정몽준=“그분은 지난 3년간 언론담당 비서관이 1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선거준비를 열심히 하신 분 아닌가 싶다.”

 ▶박원순=“처음 듣는 이야기다. 저도 모르는 이야기를 어떻게 아시느냐. 대변인실은 예전 시장부터 있었던 인원 그대로고, 저 개인 일을 하지 않는다.”

 ▶정몽준=“한국대기환경학회 발표를 보면 서울 지하철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는데, 서울시는 지하철 공기가 깨끗하다고 한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박원순=“어느 자료를 보고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정확한 게 많다.”

 ▶정몽준=“건설사 2개가 부도나서 경전철 시범사업이 무려 2년 반이나 늦어지고 있다. 이것도 서울시 책임이다.”

 ▶박원순=“기업을 경영해 보신 분이니 요즘 건설사들이 어려워 부도가 많이 나는 바람에 공사가 지연되는 걸 잘 아실 것이다. (경전철 공사를 담당한) 건설사들은 오세훈 시장 때 결정됐다.”

 정 후보는 특히 “(박 시장이)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 3년 전 박 시장과 나경원 후보가 선거할 때 박 후보 쪽에서 나 후보가 1억원짜리 피부과를 다닌다고 발표했다.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면서 하는 게 나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사회안전 공약을 공동으로 발표하자는 박 시장의 제안에는 “좋은 말씀이라고 본다”며 수용의 뜻을 나타냈다.

 현재 정 후보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박 시장에 뒤지고 있다. JTBC가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30.5%)와 박 시장(45.9%)의 격차는 1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정 후보 선거캠프 측 관계자는 “당분간 일하는 시장 대 일하지 않는 시장 구도로 계속 밀고 가겠다. 조만간 2차 공약을 발표하는 등 차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황우여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김무성 의원, 최경환 전 원내대표, 한영실 전 숙명여대 총장 등 7명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지원체제를 구축했다. 박 시장 측은 최대한 ‘조용한 선거’ 기조를 지켜 나간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 선거캠프의 총괄책임자인 임종석 전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진실을 알리는 차원의 대응은 하겠지만 고소·고발 등 일체의 법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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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