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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27만㎡ 구원파 염전 … 유대균 측근 김찬식이 증여

구원파가 소유한 전남 신안군 도초면의 ‘도남염전’. 세모 계열사들의 대주주와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는 김찬식(59)씨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2008년 구원파로 소유권을 넘겼다. 염전에서 나온 ‘나귀소금’은 세모그룹의 계열사인 유통업체 다판다 등을 통해 판매된다. [신안=최종권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가 전남 신안군에 축구장의 37배인 26만8442㎡(8만1350평) 크기 염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신안군 도초면 외남리 570번지 일대 부동산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다. 경찰은 이 염전 운영을 조사했으나 근로자 인권을 침해하는 ‘염전 노예’ 같은 일은 확인하지 못했다.

김씨, 유씨와 강남 레스토랑 운영
명함 대용 봉투엔 '소금장수 김짠식'
주민들 "신도에게 고가 판매 소문"



 부동산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일대 염전 23만3298㎡를 갖고 있던 김찬식(59)씨가 2008년 9월 1일자로 염전을 구원파에 증여했다. 김씨는 유병언(73) 청해진 회장의 장남인 대균(44)씨가 운영하는 서울 역삼동의 레스토랑 몽테크리스토의 공동대표다. 유 회장의 장녀 섬나(48)씨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디자인의 이사이기도 하다. 세모 계열 농업법인 호일의 대표이사이며, 건설업체 트라이곤코리아의 지분 10%를 보유한 대주주다. 유 회장 일가의 측근 중 한 명인 것이다. 김씨는 염전을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아 2008년 9월 전부 구원파로 소유권을 이전했다.



 박모(88·여)씨도 이 지역 염전 3만5144㎡를 김씨와 같은 날 구원파 소유로 바꿨다. 박씨는 김씨의 가족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씨는 염전과 더불어 자신이 가졌던 저수지 부지 등 7만5788㎡도 구원파 소유로 했다.



 김찬식씨가 넘긴 염전의 이름은 ‘도남염전’이다. 12일 본지 취재진이 도초도를 찾아보니 염전은 배가 들어오는 도초여객대합실에서 500m쯤 떨어진 곳에 있었다. 나무로 지어진 소금창고만 20개였다. 전날 비가 오고 이날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은 없었다.



 염전 전체 관리는 강모(76)씨가 맡고 있다. 강씨는 “관리한 지 30년 됐다”며 “염전은 도초도 주민 13명에게 나눠 임대하고 있고, 이들에 인부까지 모두 19명이 일한다”고 말했다. 강씨에 따르면 염전 수입의 50%를 임대한 주민이 갖고, 각종 운영비와 강씨의 운영비를 뺀 돈을 김찬식씨가 가져간다. 강씨는 김씨가 가져가는 돈이 전체의 15%쯤이라고 했다. 지난해 소금 판매액이 5억5000만원이었으니 김씨가 8250만원가량을 손에 쥐었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염전이 지금은 구원파 소유이니 결국 돈은 구원파에 갔을 것”이라고들 했다. 강씨는 “염전은 5, 6년 전쯤 교회에 넘어갔지만 유 회장은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도남염전 소금이 구원파 신도들에게 비싸게 팔렸다더라”고 했다. 한 주민(63)은 이렇게 말했다. “5년 전에 도남염전이 ‘5년 숙성소금’이라며 ㎏에 4만5000원에 팔았다더니 3년쯤 전엔 강남의 식당에서 50만원에 팔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프랑스 최고 명품 소금도 ㎏에 8만원인데 그럴 수 있나’ 생각했다. 그렇지만 구원파 신도들이면 그 돈 주고 살 수 있지 않겠나.”



 염전노예를 조사하는 전남경찰청은 당초 이 염전을 다음 달 조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다 구원파가 염전을 가진 것을 알게 돼 이달 초로 시기를 당겼다. 전남경찰청 김상수 광역수사대장은 “인권유린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염전에서 일하는 지체장애인 안모(50)씨를 발견했으나 염전을 임대한 주민의 친척임을 확인했다.



 도남염전은 ‘나귀소금’이란 브랜드로 소금을 생산해 팔았다. 세모 계열 유통업체 다판다에선 1㎏에 1만원이다. 최근엔 유기농이 아닌 일반 소금도 만들어 농협에 30㎏ 한 가마당 7000~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버지 때부터 염전을 해오다 구원파에 넘긴 김찬식씨는 전부터 자신을 ‘소금장수’라고 표현했다. 한때 조그만 봉투에 천일염을 담아 ‘나귀표 소금장수 김짠식’이라고 인쇄해서는 명함 대용으로 나눠주곤 했다. 레스토랑 몽테크리스토를 차린 이유도 “유기농 소금을 알리기 위해”라고 했다. 예전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도남염전 소금에 대해 “황토 도자기를 깨트려 황토판 위에서 소금을 생산해 미네랄이 풍부하다”며 “직접 관리하는 저수지가 있어 공동 우물이나 오염된 바닷물로 만드는 소금보다 훨씬 위생적”이라고 주장했다.



 김씨의 대리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장님은 지난해 8월 췌장암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이라 통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신안=최종권 기자, 이승호·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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