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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중국보다 나무 가꾸기 10배 어려워 집중 지원 필요"

지난달 12일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돈드고비 도(道)의 만달고비시(市).



몽골에 나무심기 15년 푸른아시아

  단층 주택들이 모여 있는 시가지 외곽의 모래 언덕에 철조망이 쳐진 조림지가 있었다. 주변 사막 풍경과는 다르게 어른 키보다 큰 나무들이 가득했다. 한국의 시민단체인 푸른아시아와 경기도 고양시, 만달고비 측이 10년간 조림 계약을 맺고 2009년부터 나무를 심고 가꾸고 있는 현장이다. 푸른아시아는 이곳 제1조림지 6.25㏊와 조금 떨어진 45㏊의 제2조림지에서 포플러·버드나무·비솔나무·위성류·노랑아까시 등 1만3000그루를 가꾸고 있다.





  취재진을 안내한 푸른아시아 오기출(52) 사무총장은 “이곳은 만달고비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으로 처음엔 ‘이런 땅에 나무를 심으라고 하나’ 하며 의아스럽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대로 잘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땅이 굳고 단단해 한 사람이 하루에 나무 심을 구덩이 여덟 개 정도 파는 게 고작이었다고 한다. 심은 나무도 거의 3년간은 거의 어린 묘목 상태 그대로였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나무가 위로는 자라지 않지만 땅속으로는 뿌리를 계속 키웠다. 3년이 지나면서 뿌리가 제대로 내렸고, 그때부터 위로 자라기 시작했다. 가장 잘 자란 포플러 몇 그루는 위로 자라기 시작한 지 2년 만에 높이가 250㎝, 밑동 지름도 8㎝ 정도가 됐다.



  이곳 조림지에서는 2명의 경비원이 상주한다. 이들은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관리원들과 함께 지하 150m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양동이와 호스로 나무에 물을 준다. 처음 심은 나무는 일주일에 두 번씩 물을 주지만 많이 자란 나무는 2주일에 1회씩으로 줄였다.



  조림지에는 나무와 함께 풀도 무성하다. 여름이면 풀이 70~80㎝까지 자라지만 제초작업은 따로 하지 않는다. 나무와 풀이 서로 성장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소가 들어오면 풀뿐 아니라 나무껍질도 벗겨 먹는 바람에 어린 나무는 죽을 수도 있다. 조림지에 가시철조망을 둘러친 이유다.



  조림지 경비원 에르덴빌렉(40)과 볼트바르트(49)는 “나무가 자라기 전에는 조림지 바로 앞 집들의 울타리에 모래가 날아와 쌓였는데 지금은 나무가 막아주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다”며 “마을 주민들도 ‘앞으로 나무가 자라 숲이 됐으면 좋겠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몽골에 나무를 심어온 푸른아시아는 현재 5개 지역에서 조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한 곳씩 추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37만 그루를 심었다.



  오 총장은 “몽골은 사막화 방지의 최전방이다. 중국보다 나무를 심고 가꾸기에 10배나 어렵다”며 “국가 재정이 부족한 몽골에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른아시아는 2020년까지 매년 10만 그루씩 심어 100만 그루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방풍림을 통해 생태를 복원하고, 이를 주민을 위한 소득작물 재배로 연결하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오 총장은 “방풍림은 조림면적의 10배가 넘는 토지에서 황사 먼지가 날리는 것을 막아준다”며 “몽골 사람들을 돕게 되면 한반도 황사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달고비=강찬수 환경전문기자



큰 공장 없는 울란바토르, 대기오염 세계 3위인 까닭



궁금증 하나. 몽골엔 온실가스를 내뿜는 큰 공장이 없고 인구도 적다. 그런데도 울란바토르는 왜 세계에서 셋째로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일까.



 그 이유는 몽골이 내륙지방이어서다. 물(바다)은 땅(육지)보다 비열이 높아 온도 변화에 덜 민감해 온난화 효과를 줄여준다. 하지만 몽골은 가장 가까운 바다도 1000㎞ 이상 떨어져 있다.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은 증발량을 높인다. 몽골은 적도에서 상승한 기류가 내려앉는 중위도 고압대에 위치한 탓에 맑은 날이 계속돼 가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몽골의 북서쪽에 자리 잡은 항가이·알타이 두 산맥도 건조한 기후에 한몫한다. 동쪽으로 이동하던 구름이 높은 산맥에 걸려 비를 쏟고 나면 몽골에는 덥고 건조한 공기만 흐르게 된다.



 이런 이유로 몽골에서는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몽골 환경녹색개발부 바야르바트 사막화방지국장은 “국토 면적의 80%가 사막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몽골에서는 토지 1㏊당 연간 98.5t 이상의 토양이 바람에 날리는 지역이 2000년에는 전체 국토 면적의 17% 수준이었지만 2010년에는 30%로 늘어났다.



 ‘조드(dzud·눈폭풍)’라는 대재앙도 지구온난화와 무관하지 않다. 북극해의 기온 상승으로 북극 상공을 에워싸고 돌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밀려 내려오는 ‘북극진동’ 탓에 몽골 지역에 폭설과 한파가 닥친다. 폭설로 눈이 30~40㎝ 쌓인 직후에 영하 40~50도의 혹한이 닥치면 눈이 꽁꽁 얼어붙는다. 가축들은 풀을 찾을 수 없어 굶주리고 마침내 떼죽음을 당하게 된다. 2002년에는 조드로 가축 1000만 마리가, 2010년에는 750만 마리가 굶어 죽었다. 가축을 잃은 유목민들은 환경난민이 돼 울란바토르 등 도시 빈민촌으로 밀려들었다. 빈민들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질 나쁜 석탄과 쓰레기를 태운다. 결국 지구온난화가 몽골의 사막화와 황사 폭풍의 원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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