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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꿈·예술의 드림소사이어티 시대"

8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5회 홍진기 창조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와 심사위원·중앙일보 임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자 전 교육부 장관,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 과학부문 정광훈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사회부문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 문화부문 서진석 대안 공간 루프 디렉터,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사공일 중앙일보 고문,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박종근 기자]

“이 상을 계기로 다시 한번 꼬닥꼬닥(‘또박또박, 천천히’라는 의미의 제주 방언) 제주 올레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57) 이사장은 이 같은 수상소감을 밝혔다. 8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5회 홍진기 창조인상 시상식에서다. 서 이사장은 사회부문 상을 받은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대표해 수상했다. 파란색 바지에 굽 없는 금색 신발을 신고 시상식장에 오른 그의 모습은 마치 바로 직전까지 제주 올레길 어딘가를 걷다 나온 듯했다.

 2007년 올레길 제1코스가 생긴 지 올해로 8년째, 코스는 26개(총 425㎞)로 늘었다. 한 해 방문자만 100만 명에 달하는 올레길은 최근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수상자를 선정한 홍진기 창조인상 위원회는 “올레길 프로젝트가 사라져 버린 길을 찾아 잇는다는 점에서 개발시대에 익숙한 한국 사회에 중요한 성찰을 준다”고 평가했다.

 서 이사장은 중앙일보와 제주올레 간의 인연을 먼저 소개했다. 그는 25년간의 언론인 생활을 마친 2006년께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걸었고, 그 경험을 본지에 연재했다. 서 이사장은 “연재 마지막 회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고향 제주에 내고 싶다고 한 ‘글 빚’이 나를 붙잡아 제주로 내려가게 했고, 오늘의 올레길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시상식이 있기 전 3주가량 혹독한 마음고생을 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다. 서 이사장은 “제주에 오는 여행길에 참변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제주올레가, 제주가 잘못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 제주도민 모두 같은 마음이다”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과학부문 수상자로, 뇌 투명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정광훈(35) 교수는 시상식 날이 마침 어버이날인 점을 이야기하며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먼저 올렸다. 정 교수는 “늘 도전하라 응원해 주시고 마음껏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게 격려해 주신 부모님께 이 상을 드린다”고 했다. 또 “우리 모두가 창조인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함께 연구하고 있는 학생들과 한국 젊은이들이 미래의 창조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안공간 루프의 디렉터이자 전시기획자인 서진석(46) 문화부문 수상자는 “21세기는 이미지와 꿈·예술이 사회문화 발전에 원동력이 되는 드림소사이어티 시대”라며 “창조와 창조인이라는 말이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홍진기 창조인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창조인을 발굴·격려하기 위해 홍진기 창조인상이 만들어졌고, 수상자의 훌륭한 업적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에 주목했다”며 상의 의미를 소개했다. 기성세대의 과거 업적보다 젊은 세대의 미래 가능성에 더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세 수상자의 창의성과 그것에서 비롯된 결과물은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의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은 고(故) 유민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가족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수상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왔다. 이분들의 그간의 노력이 열매를 맺어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글=한은화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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