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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기자는 고은맘] 발가락이 닮았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하죠. 주변엔 ‘못생긴(?)’ 아빠를 닮은, 심지어 딸인데도 예뻐 죽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네> 마냥, 그저 어디라도 자기를 닮으면 그게 신기하고 좋은 거겠죠.

고은양은 아빠보다는 엄마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름 해석하자면 첫째, 고은양이 여자 아이라 같은 성별인 엄마랑 더 비슷해 보일 것 같습니다. 둘째, 주로 제가 혼자 데리고 다니니깐 비교 대상이 저밖에 없어 엄마를 닮았다고 하는 것 같고요. 셋째는 아마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제가 아는, 저랑 친한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고은양이 엄마를 닮았다는 걸 제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시골 친정집에 갔는데 고은양 외할머니가 굳이 제 옛날 사진이 담긴 앨범을 챙겨준다며 꺼내 오셨습니다.

옛 시절, 굴욕 사진이 켕길 건 없었습니다. 저란 여자, 솔직히 남편에게 다 말했습니다. 당신을 지금 만난 게 참 다행이다, 지금이 내 미모의 절정기다, 라고요. (중고등학교 시절, 저는 굴러다녔습니다ㅠ)
예방주사를 맞기는 했지만 막상 제 눈으로 실상을 확인하니 남편도 적잖이 당황했나 봅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 차 안에서 “고은이는 살 찌면 안 되겠다. 조심해서 먹여야지” 이러는 겁니다.

아무튼 그 앨범 속,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아기가 앞머리를 묶고 앉아 있는데, 마치 고은양이 앉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꼭 닮았습니다. 마치 제 분신처럼.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리고 엄마를 닮아 고은양이 예쁜(?) 것 같아 다행이면서 흐뭇했습니다(제 눈에는 고은양이 예쁘거든요^^).

그렇지만 외모유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고은양이 예쁜 건 저를 닮아서라기보다는 아빠를 잘 만나서인 것 같습니다. 구글링으로 통계청 홈페이지에서 찾은 글인데 외모유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이렇답니다.

1.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부모가 딸을 낳을 확률이 높으며, 자녀도 더 많이 낳는다.
2. 부모의 미모는 딸에게만 유전되며, 아들에게는 유전되지 않는다.
3. 미남 아빠의 경우, 엄마의 외모와 상관없이 예쁜 딸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1번과 관련해선 핀란드 헬싱키대학 마르커스 조켈라(Markus Jokela)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미국인 여성 1244명과 남성 9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더니, 부모의 외모가 매력적인 경우 첫째가 딸일 확률이 아들일 확률보다 36% 높았다고 합니다. 부모가 매력적이라(?) ‘딸’ 고은양이 태어난 것 같습니다. 2번과 3번의 연구 결과도 ‘팔은 안으로 굽기’ 식으로 해석하자면 남편이 잘 생겨서 고은양이 예쁜 거겠죠?ㅋ

이러니저러니 해도 고은양 외모가 남편보다는 저를 더 닮아서 시월드에선 조금 섭섭한가 봅니다. 저를 닮은 점보다는 어떻게든 남편을 닮은 부분을 부각시키려 애 쓰시죠. 시어머니께서는 돈 주고 펌을 한 것 마냥 곱슬거리는 고은양 머리카락을 보곤 “고은이 할아버지랑 머리가 똑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마가 유독 넓은 것도 남편을 꼭 닮았다고 하시고요. “아빠를 닮아 애가 아주 영리하다”고 하십니다. 아기가 영리하면 뭐가 그리 영리하다고요.ㅠ

저든 남편이든 고은양이 엄마 아빠의 좋은 점만 닮았으면 좋겠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네요.
우성인 높은 콧대, 짙은색 홍채, 검은 머리카락, 도톰한 입술, 큰 귀, 큰 눈…, 이런 건 엄마를 닮은 것 같습니다. 고은이 코는 정말 오똑하고, 눈동자는 까맣고, 머리카락은 흑단 같으며, 입술은 안젤리나 졸리를 닮았거든요(저도 고슴도치 엄마 ㅋ).
우성인 긴 속눈썹은 아빠를 닮았고요. 유독 곱슬거리는 머리카락도 아빠(시어머니에 따르면 할아버지)를 닮아 귀엽습니다.
아쉬운 건 피부색입니다. 피부색이 검은 게 하얀 거에 비해 우성이라는데, 그런 검은 피부색은 엄마를 닮았습니다. 아빠 피부는 참 하얀데 아쉽습니다. 시어머니에 따르면, 남편이 아기 때 얼굴이 너무 하얘 주변에선 외국 아기가 아니냐고들 했다네요. 고은양은 굳이 닮을 필요가 없는 제 까만 피부를 닮아 태닝한 것 마냥, 지나치게 건강해 보입니다. 아빠를 닮아 하얗고 뽀얀 피부였으면 좋았을 것을….

ps. 쌍꺼풀은 외꺼풀에 비해 우성이랍니다. 엄마 아빠가 쌍꺼풀이 있는데 왜 고은양은 없을까요. 고은양 덕분에(?) 엄마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엄마의 쌍꺼풀은 ‘의느님’ 작품이라는(고은양 걱정하지마. 엄마가 돈 많이 벌어 만들어줄게~).

[사진 설명]
1) 풍성한 머리카락이 눈을 찔러 엄마가 가위를 들다. 그 결과, 영구머리된 고은양. 다행히(?) 곱슬머리 덕분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승화.
2) 앞머리 자르니 귀여운 남자아기로 변신?
3,4) 엄마 닮았지만 엄마보다 더 귀여워요. 오른쪽 청출어람이 고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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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