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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환자 업고 뛰어라? … 영국 학생 "저러면 안 돼"

“수학여행지에서 이동할 땐 4명 이상이 함께 움직여야 해. 사고가 나면 한 명은 사고 당한 친구 옆을 지키고 두 명은 신고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야.”



기본으로 돌아가자 2 국가 개조 프로젝트
선진국 어릴 때부터 안전교육
일본 '10분 물에 떠있기' 생존수영
미국 야외활동 땐 학부모 꼭 동행
프랑스, 전담교사가 안전 가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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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고교에 다니는 이서희(17)양은 최근 그리스로 수학여행 가기 전 교사로부터 이런 설명을 들었다. 여행 전 의무적으로 참여한 안전교육에서다. A4용지 두 장 분량의 여행 사전동의서가 이양 부모에게 왔는데 알러지가 있는지, 특별히 조심할 음식은 뭔지를 묻고 복용하는 약이 있으면 교사에게 맡겨달라는 부탁도 담겨 있었다. 이양이 다니는 학교에선 화재예방 훈련도 실시한다. 한 학기에 한 차례 불시에 화재 경보를 울리는데, 수업 중이거나 점심을 먹다가도 건물 밖으로 나가 정해진 장소에 줄을 서야 한다.



 영국 학교에선 응급처치 교육도 정기적으로 한다. 런던에 사는 학부모 전모(46)씨는 “드라마를 보다 교통사고로 다친 사람을 등에 업고 응급실로 뛰어가는 장면이 나오니 아이가 ‘저렇게 하면 안 되고 부상자가 의식을 잃지 않게 말을 걸면서 전문가가 옮길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말해 놀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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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국의 안전교육은 국내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앞서 있다. 모든 학교 활동에 ‘안전 우선(Safety First)’ 원칙을 적용하고, 체험형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차성현 전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영국에서는 ‘걸음마 뗄 때부터 안전교육을 시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을 들인다”며 “어릴 때 시켜야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부터 안전교육에 나서는 게 선진국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소학교(초등학교) 1~2학년 때 교통안전 교육부터 받는다. 교육을 진행하는 경찰관은 낯선 어른이 말을 걸 때 대처법도 알려준다. 매달 지진이나 화재 대피 실습 교육이 실시된다. 일본에서 고교까지 다닌 박모(44)씨는 “중학교까지 의무적으로 수영을 배워야 하는데, 선생님이 ‘10분 동안 수영장 바닥에 닿지 않으면 가점을 준다’는 식으로 생존법을 터득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프랑스와 영국에는 안전 관련 과목이 따로 있고, 전담 교사도 배치돼 있다. 미국에선 일반 교사가 되기 위해선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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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촘촘한 안전망 마련에는 교육 당국도 앞장선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청의 ‘초·중·고 야외학습 규정’에 따르면 학생들의 야외 활동이나 수학여행에는 교사, 학부모, 교육청 감독관이 동행해야 한다. 학생 10명당 1명 이상의 보호자가 따라가야 하고, 현지에서 학생이 아프면 보호자가 호텔이나 숙소에 남아 아픈 학생을 돌본다. 페어팩스카운티 공립학교 존 토레 위기관리팀장은 “교육청에는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요원이 있어서 긴급상황 때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며 “모든 학생과 교사는 긴급 연락망(KIT·Keep in Touch)에 등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시티 페리페리 초등학교는 인근 로즈미니 고교생을 교통안전 멘토로 묶어준다. 고교생이 일주일에 한 번 초등학생을 데리고 등교하며 찻길 건널 때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민단체 세이퍼노스(Safer-North)의 웨인 윌리엄스(63) 사무국장은 “초등학생은 체험을 통해 안전을 배우고 고교생은 가르치면서 본인의 안전의식을 높인다”고 말했다.



워싱턴·도쿄·런던=박승희·김현기·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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