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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사람이 가야" 어머니 만류에도 현장으로

세월호 참사 22일째인 7일 오후 원불교 교무와 신도들이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위한 천도재를 올리고 있다. [강정현 기자]


세월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섰다 희생된 민간 잠수사 이광옥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장례식장에서 아들 종복(오른쪽)씨가 조문객의 위로를 받고 있다. [김상선 기자]
세월호 실종자 구조 작업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민간 잠수사 이광욱(53)씨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남양주장례식장에는 7일 아침 일찍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씨의 두 아들과 어머니, 동생 등이 조문객을 맞았다.

숨진 잠수사 이광욱씨 남양주에 빈소
"수난 구조 봉사 한평생 … 안타깝다"



 어머니 장춘자(72)씨는 “둘째 아들과 같은 나이의 단원고 학생 사고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달려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씨는 “사고 현장이 물살이 유난히 센 지역이라는 뉴스를 보고 말렸지만 ‘나 같은 사람이 가야 한다’며 현장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조문객들은 “수난 구조 봉사로 평생을 살아온 이씨가 희생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가족과 이웃들은 “잠수사의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최동교(59)씨는 “잠수사가 극한 상황에서 작업을 하는데도 잠수병 등의 치료 장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희생자가 또다시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잠수사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이씨 어머니와 동생 승철씨도 평소 이웃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30년 동안 김치를 담가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나눠주고 복지시설에서 급식봉사 등을 했다. 승철씨는 2008년부터 지역 자율방범 봉사단체인 ‘남양주시 시민경찰회’에서 활동했다. 이씨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10일 오전 10시에 엄수된다. 이씨는 지난 6일 오전 6시5분쯤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중 의식을 잃어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씨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시는 이날 이씨의 의사자 지정을 요청하는 서류를 경기도에 냈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는 이날 잠수사의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됐다. 구조팀은 “이씨의 사망 사고 때문에 현장의 분위기가 침울하고 계속된 작업에 지칠 대로 지쳤지만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포항해양경찰서 122구조대 소속 정기태(39) 경사는 “30㎝ 앞도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매트리스 등 장애물을 격실 밖으로 꺼내고 물 위로 올라오면 완전 녹초가 된다. 한 번 잠수하면 24시간을 쉬어야 하지만 12시간 정도 적당히 쉬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곤 한다. 날마다 죽음과 싸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 경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여섯 차례 수색했다.



 민관군 구조팀은 이날부터 10일까지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조금)에 실종자를 전부 찾아내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첫 소조기(4월 22~26일)는 유속이 최고 초속 1.6m였지만 이번엔 1.2m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이날 잠수사 116명이 교대로 투입됐다. 전날까지 1차 수색이 끝난 64개 격실 중 3층 선수 다인실·중앙부, 4층 선수 우측 격실·선미 다인실 등을 다시 수색했다. 화장실·로비·매점 같은 공용구역 47곳도 점검했다.



 ◆해경 항공대원 쓰러져 의식불명=이날 오후 8시20분쯤 사고 해역 인근의 목포해경 3009함에서 대기 중이던 인천해경 항공대 소속 정기태(49) 경사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다가 쓰러져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정 경사는 해경 헬기에서 전파 탐지기를 조종하는 전탐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권철암·최종권 기자, 남양주=전익진 기자

사진=강정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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