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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의 여론읽기] 지방선거 '세월호 안개' … 여야 다 싫다는 무당파 급증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가 늘면서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무당파 계층이 감소하는 게 정치권의 상식이지만 지금은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주간 정례조사에서 무당파의 비율은 4월 셋째 주(4월 14~18일) 15.0%에서 4월 다섯째 주(4.28~5.2일) 28.1%로 껑충 뛰었다. 이 기간 중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53.4%에서 43.5%로 9.9%포인트 하락했고 새정치연합도 26.9%에서 23.9%로 3.0%포인트 내려갔다.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5%→39%, 새정치연합은 25%→24%로 동반 하락했다. 반면 무당파는 26%에서 34%로 8%포인트나 증가했다. 초대형 참사로 집권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그렇다 쳐도 야당까지 주춤하는 건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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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다가오는데 오히려 15 → 28% 증가세



 이에 대해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7일 “세월호 사고가 정부 감시 기능을 갖고 있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혐오를 확산시킨 결과”라며 “새누리당 지지층의 일부가 떨어져 나왔지만 새정치연합도 대안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무당파층이 확대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도 “세월호 사고로 박근혜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떨어지면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동반하락했으나 새정치연합도 공천 내분 사태 등으로 유권자들의 염증을 자극하면서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 이사는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민주당+안철수’ 합당 발표 직후인 3월 첫째 주 31%(한국갤럽 조사)로 정점을 찍은 뒤 그 뒤로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기대를 걸었던 20·30대가 실망하고 무당파로 돌아선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노무현·문재인 운명 가른 무당파



 무당파가 증가한다는 것은 선거판의 유동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역대 선거에서 선거 막판 무당파층의 향배가 판세를 가른 경우가 많았다. 2004년 총선 때는 대통령 탄핵 사태의 여파로 무당파층이 대거 열린우리당으로 쏠리는 바람에 신생 정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단번에 과반 의석이 넘는 원내 1당에 올랐다. 반면 2012년 대선 때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삐걱대면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지지기반이었던 무당파층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게 패배의 빌미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눈여겨 볼 대목은 무당파층에 야당 후보 지지가 많다는 점이다. 5일 실시한 중앙일보·한국갤럽의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파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은 18.2%인 반면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는 48.1%였다. 하지만 무당파는 정당 지지자들에 비해 투표율이 낮다. 서울에서 ‘지방선거 때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새누리당 지지층 76.6%, 새정치연합 지지층 77.6%였던 반면 무당파층은 62.1%에 불과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부동층의 증가가 투표율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이 무당파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얼만큼 끌어낼 수 있느냐가 박빙 접전 지역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대로 새누리당 입장에선 ‘집토끼’(당 지지층)의 결집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당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면서도 후보는 민주당 소속 현직 단체장을 지지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서울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의 76.9%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했지만 12.8%는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90.0%가 박 후보를 응원했고 정 후보의 손을 들어준 비율은 3.9%에 머물렀다.



새누리당 ‘후보는 야당 지지’ 많아 숙제



 여야 지지층의 결집도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곳은 충남이다. 충남에선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새정치연합의 안희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25.9%나 나왔지만,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4.5%에 그쳤다.



배종찬 본부장은 “세월호 사고 때문에 한동안 선거활동이 중단되면서 인지도가 높은 현직 단체장이 유리해진 데다, 현직 단체장은 아무래도 정당 소속 느낌을 덜 주기 때문에 무당파층을 상대로 외연 확대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현직 단체장이 없는 경기나 새누리당 후보가 전직 단체장 출신인 대전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도가 더 높게 나타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김정하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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