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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 하나뿐인 지하식당에선 회식 안 하는 회사

황재우
직원 회식 장소를 잡을 때 출입구가 하나뿐인 지하 식당이나 3층 이상에 있는 곳은 피하는 회사가 있다. 화재를 비롯한 갑작스러운 재난 위험이 닥쳤을 때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1년 무재해 이어온 광양기업
"안전관리 말로만 떠드는 건 무책임"

 전남 광양시에 위치한 포스코 협력업체 (주)광양기업 얘기다. 이 회사는 검증된 장소에서 회식을 하더라도 모임 시작 전에 비상통로 위치를 살펴 대피 요령을 공유한다. 작업 현장에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면 어떤 작업이든 직원들이 거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작업을 중단한 직원에겐 벌이 아니라 상을 준다. 실제로 지난 1월 작업 설비 윗부분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는 물건을 발견하고선 치울 때까지 작업을 하지 않은 직원 두 명에게 1호봉 승급과 포상금을 지급했다.



 광양기업은 1993년 7월부터 21년째 무재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무재해 근무시간 권장 기준을 24배 이상 달성했다는 인증을 받았다. 이는 금속제련업계 무재해 기록으로는 전국 최고에 해당한다.



 이 회사 황재우(68) 대표는 “기업 경영에서 노사 안정이 가장 중요한데, 안전관리야말로 최고의 노무관리”라고 강조했다. 작업장에서 근로자 개개인의 안전이 확보되면 가정의 행복이 보장되고 행복한 가정은 다시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을 도와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철학이다.



 황 대표는 “지도자가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작업하라’고 추상적으로만 지시하는 행위는 무책임할 뿐 아니라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라며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안전관리 활동으로 사고가 날 수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직원 650명 규모의 이 회사는 안전관리자를 별도로 두지 않고 전 직원을 안전전문가로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실천하고 있다. 매년 안전보건 분야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120시간 이상 실시하고, 안전 자격을 취득한 직원에겐 포상금 70만원을 지급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법적으로 500명 이상 사업장에선 안전관리자 2명 이상을 선임하게 돼 있지만, 우리 회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비용을 회사가 부담해 직원 180여 명이 산업안전자격을 갖추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광양기업은 2007년부터 직원 가정에 자녀가 태어나면 유아용 카시트(보조의자)를 선물한다. 미국에서 산모가 퇴원할 때 차량에 유아용 카시트가 없으면 부모에게 아이를 넘겨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회사가 앞장서 마련한 제도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안전의식을 심어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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