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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세모 매각 추진하자 직원들 노조 결성해 협박"

“인수합병(M&A)을 법원이 추진하자 구원파에 속한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해 협박·시위 등 집요한 방해공작을 펼쳤다.”



당시 법정관리 핵심관계자 증언
"인수 희망자 찾아오면 꽹과리 시위"
유병언 뜻에 반하는 M&A 막아
결국 유씨 측 인수 '세모왕국 재건'

 세모그룹의 법정관리 과정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 A씨는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1997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세모는 10여 년 뒤인 2008년 2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겉보기에는 망해가던 회사가 법정관리를 거쳐 탄탄한 기업으로 재탄생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법정관리 신청· 허가·졸업 및 제3자 인수까지 기존 대주주였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고 결국 유 전 회장 측근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만든 회사로 인수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 "법정관리인 일부도 구원파”=A씨 증언에 따르면 ㈜세모 직원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법원 감독하에 법원이 선임한 관리인들이 회사를 경영했지만 직원들만의 세계가 따로 있었다. 이들은 관리인들을 고립시키면서 유 전 회장의 의지에 반하는 인수합병을 끊임없이 방해했다고 한다. 심지어 법정관리인들 중 일부는 유 전 회장이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였다. 이들은 세모의 구경영진 추천이 아니라 외부에서 선임됐지만, 법원은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A씨는 “상당수가 구원파인 세모 직원들에게 법정관리인들이 쉽게 휘둘렸다”며 “법원이 관리인들에게 몇 차례 경고도 했으나 이를 따르지 않다가 경질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임원들도 거의 구원파로 채워졌다.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송국빈 다판다 대표는 99년까지 세모의 재무이사를 맡았고, 2006년에는 이재영씨가 이어받았다. 이씨는 현재 유 전 회장의 사진 판매 등을 위해 만들어진 ㈜아해의 대표다. 고창환 세모 대표도 당시 세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였던 세모유람선 대표로 근무했다. 구원파가 회사를 장악하다 보니 법원 몰래 재산이 빼돌려지기도 했다. 세모그룹은 90년대 초반부터 전국적으로 537건, 총 524만㎡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관리해왔다. 부도가 나자 이 같은 사실을 법원과 채권단에는 숨겼다. A씨는 “법정관리 기간에 재산을 빼돌렸다는 민원과 진정서가 수천 건 가까이 들어왔었지만 체크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사무실 찾아와 병 던지며 위협”=법정관리 기간이 길어지자 인천지법은 M&A를 추진키로 했다. 이런 낌새를 챈 직원들은 노조까지 결성해가며 방해에 나섰다. 특히 2004년 100% 자회사였던 한강유람선 매각 이후 물밑 방해공작이 노골적인 시위로 바뀌었다. 세모 관계사들은 한강 유람선 입찰에도 참여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세양선박에 넘어갔다. 이후 직원들은 기존 사우회를 노조로 전환하고 민주노총에 가입해 극렬한 M&A 반대 시위를 벌였다. A씨는 “회사 인수에 관심 있는 업체들이 실사하러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회사 앞 골목까지 수백 장의 빨간 글씨로 도배된 포스터를 붙이고 회사 앞에서 꽹과리를 치며 시위를 했다”고 말했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나 인수 희망자 회사에 직접 찾아가 M&A 중단을 요구했다. 법원에 탄원서도 줄기차게 냈다. A씨는 “강성 직원들이 사무실에 찾아와 고압적 분위기를 만들고 유리병을 던지는 등 생명의 위협까지 가했다” 고 설명했다.



 ◆ 인수자 경력 확인 안 해=부도 당시 세모의 총 부채는 3673억원이었다. 세모는 당초 이 빚을 10년간 모두 갚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1428억원밖에 갚지 못했다. 법원과 채권단은 M&A를 위해 남은 채무 가운데 754억원을 탕감해주고, 1155억원은 출자전환했다. 출자전환 주식은 1억원짜리 상환우선주로 바뀐 만큼 사실상 1900억원을 면제해준 셈이다.



 빚을 모두 털고 말끔한 회사로 재탄생하자 드디어 유 전 회장 관련 회사가 움직였다. 유 전 회장 측근들이 소유한 새무리, 문진미디어, 다판다 및 세모 우리사주조합이 입찰에 참여해 336억원에 인수자로 선정됐다. A씨는 “다른 입찰 참여자의 1.5배나 되는 가격이었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원과 매각주간사는 인수자의 과거 경력은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



박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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