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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이번 희생 헛되지 않게 국가 시스템 바꿀 것”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로운 보살핌이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회중 천주교 대주교,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박 대통령,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밀운 조계종 원로의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어린 학생들과 가족을 갑자기 잃은 유가족들께 무엇이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희생이 헛되지 않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국가 정책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서다. 현직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한 건 박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청와대가 전했다. 그동안은 대통령을 대신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해 메시지를 대독했다.

부처님오신날 행사 참석해 사과
"안전규정 안 지켜 살생의 업으로 …"
4일엔 진도 찾아 "무한 책임 느껴"



 박 대통령은 “물욕에 눈이 어두워 마땅히 지켜야 할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그런 불의를 묵인해 준 무책임한 행동들이 결국은 살생의 업(業)으로 돌아왔다”고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동안 묵인하고 쌓아왔던 잘못된 관행과 민관 유착, 공직사회의 문제 등을 바로잡고,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아서 바르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자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이기심을 위해 정의를 등지지 말라’고 하셨던 부처님 말씀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부조리와 적폐를 바로잡고 올바른 정의를 세워나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극락왕생 무사귀환’이란 노란색 리본을 달고 행사장에 들어섰다. 조계사 극락전 앞에 박 대통령 이름으로 영가등(靈駕燈,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하는 등)을 달기도 했다. 등에는 ‘세월호 희생자 무량수 무량광 극락정토 왕생발원 대통령 박근혜’라고 썼다. ‘목숨과 빛이 끝이 없어서 번뇌 없는 세상에 다시 오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대웅전 앞에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연등(빨간색)도 달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엔 진도 사고 현장을 찾았다. 실종자 가족과 만나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4월 16일) 후 두 번째 방문으로, 박 대통령 스스로를 향해 ‘책임’이라는 표현을 쓴 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정원 대선 개입, 숭례문 부실 복구, 카드사 정보 유출, 서울시 공무원간첩 증거 조작 사건 등에 대해 사과했지만 ‘무한한 책임’이란 말은 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고 이후 대통령이 계속 책임을 느껴왔지만 다시 한 번 선언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끝까지 책임지고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6일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정권이 탄핵받았다는 생각이 들게 심판해야 한다”며 “정권 심판에 실패하면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허진·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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