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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선 차량 25%가 20년 넘어 … 내구 연한 없애며 안전점검 그대로

24년 된 차량이 철로에 멈춰 섰다. 뒤따르던 25년 된 차량은 앞에 차가 서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달리다 추돌했다. 상왕십리역에서 추돌한 두 열차가 노후 차량으로 밝혀지면서 서울의 낡은 지하철 전동차 실태가 드러났다. 이번 사고 열차 중 뒤편 열차는 1990년산, 앞 열차는 91년산이다. 이런 노후 차량들은 어떤 근거로 운행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서울 지하철 낡은 전동차 실태

이명박 정부는 2012년 철도안전법을 개정하면서 내구연한 규정을 삭제했다. 개정 전 철도안전법 37조는 “철도 운영자 등은 국토해양부령으로 정하는 내구 연한을 초과한 철도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몇 차례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철도차량 내구 연한은 고속철도 30년, 일반철도 25년’으로 정했다. 그러나 이후 법이 개정되면서 내구연한 규정이 삭제됐고 비슷한 시기 도시철도법에서도 전철 내구연한 조항(22조)이 삭제돼 지난달 19일부터 시행됐다. 25년 이상 된 전철이라도 점검을 받고 승인이 떨어지면 운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 법대로라면 폐차 직전이었을 차량들이 바뀐 법에 따라 운행을 계속하다 사고를 낸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광역철도차량 6024대 가운데 881대(14.6%)가 20년 이상 된 것으로 나타났다. 7대 중 1대가 과거 기준대로라면 ‘노후 차량’인 셈이다. 소속사별로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과 4호선을 운영하는 코레일의 2485대 가운데 16.7%(415대)가 20년 이상 된 차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16년 이상~20년 미만은 33.2%(824대), 11~15년과 6~10년은 각각 13.3%(330대)와 14.2%(354대)였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전체 1954대 가운데 23.8%인 466대가 20년 이상이었고 16~19년은 36.8%(718대)였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는 1585대 가운데 20년 이상 된 차량은 없었으나 16~19년이 52.6%(834대)로 절반을 넘었고 11~15년이 45.9%(727대)였다.

노후 차량은 최근 잇따라 고장을 일으켜왔다.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과 삼각지역 사이에서 시흥차량기지로 향하다 탈선한 전동차도 20년 이상 된 차량이었다. 유사한 사고는 한 달 새 5차례나 일어났다. 그러나 내구 연한만 없앴을 뿐 안전 확보를 위한 관리 감독은 보완하지 않았다.

사회공공연구원 박흥수 철도정책연구위원은 “내구 연한이 없어지면서 노후 차량을 얼마든지 재활용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게 됐다”며 “그럴수록 안전점검과 부품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이런 기능을 강화한 후속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하철 적자가 누적되면서 안전문제가 후순위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지하철은 한 번 사고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노선이 낡고 차량도 노후화한 1·2호선을 중심으로 하루빨리 신형 전동차 교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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