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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안전하게’ … 자산가 몰리는 新재테크 투자처

서울 중구 다동 한국씨티은행 본점 영업부 씨티 골드센터에서 PB가 ‘참 착한 통장’ 가입과 관련해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 한국씨티은행]
#직장인 이신영(51)씨는 최근 은행 수시입출금 예금상품에 9000만원을 넣었다. 임대 목적으로 갖고 있던 오피스텔을 처분한 금액의 일부다. 이씨는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 상황 때문에 넉 달째 공실로 놀리던 오피스텔을 처분했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일단 은행에 맡겨놓았다”며 “정기예금 못지않게 이자를 많이 주는 통장이 있다고 하기에 주저 없이 돈을 넣었다”고 말했다.

수시입출금+2%대 이자, 고금리 ‘바운스 통장’ 돌풍

저금리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 부진 및 증시 횡보세가 이어지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은 712조8854억원에 달했다. 이씨처럼 돈 굴릴 곳을 찾는 이가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장기저축성예금에 돈을 넣는 자산가는 많지 않다. 하나대투증권 이성기 차장은 “요즘 투자 키워드는 ‘짧게’와 ‘안전하게’가 대세인 것 같다”며 “단기로 자금을 굴리면서 조금이라도 더 금리를 주는 ‘중위험-중수익’ 상품들이 각광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고금리 ‘바운스 통장’ 인기몰이
자산가들 사이에서 단기 자금을 묻어둘 대안 투자처로 떠오른 게 ‘바운스(bounce) 통장’이다. ‘바운스 통장’은 일반 수시입출금 통장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공이 ‘통통’ 튀는 것처럼 높은 금리를 준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 수시입출금 통장의 연 이율은 0.1~0.2%인 데 비해 바운스 통장은 연 0.1~2.5%의 이자를 주는 게 일반적이다. 이름대로 이 상품은 자금을 단기간 넣어두거나,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2%대 중반의 이자를 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바운스 통장의 인기는 수신액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한국씨티은행의 ‘참 착한 통장’은 출시한 지 3영업일 만에 1000억원의 수신액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현재 이 상품의 수신액은 5800억원에 달한다. ‘참 착한 통장’의 경우 당일 잔액에 대해 최고 연 2.5%(세전기준)의 이자를 주는 게 특징이다. 하루만 돈을 맡겨도 잔액별 이자를 제공하는 만큼 예치 기간에 제약이 거의 없다.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보니 신규 가입한 계좌별 평균 잔액은 8000만원에 달한다.

이흥주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은 “저금리 시대에 여유자금 투자처를 찾던 투자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금리 조건이 까다롭지 않으며, 상품 구조가 단순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예전에 주로 3개월 회전예금이나 무기명채권 등에 묶여 있던 자금이 ‘참 착한 통장’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입출금통장’과 SC은행의 ‘마이심플통장’,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입출금통장’ 등도 비슷한 성격의 상품이다. 마이심플통장의 경우 수신액이 3조7000억원(지난달 말 기준)에 달한다. 이 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은 “투자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덕에 요즘은 성장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우리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안정성과 적정 수익률을 고루 갖춘 상품들을 계발하기 위해 고심 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롱숏펀드 설정액 16개월 새 15배 늘어
단기국공채펀드도 바운스 통장처럼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투자 상품이다. 만기 1년 미만의 국공채펀드 금리는 정기예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안전하면서도 다른 투자 대상으로 갈아타기도 쉽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에 힘입어 단기국공채펀드로 유입되는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만기 1년 이내 단기국공채펀드 잔액은 3월 말 현재 24조88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6343억원이나 늘어났다. 올 들어 매달 1조원 넘게 돈이 몰린 셈이다.

‘롱숏펀드’는 코스피지수가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안상품으로 떠올랐다. ‘롱숏’은 주식 매수(long)와 매도(short)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가 전망에 따라 사고팔기를 동시에 하는 운용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일반 주식형 펀드가 매수 후에 ‘이익이 발생하면(주가가 오르면) 매도’의 구조라면 롱숏펀드는 ‘매수·매도’를 동시에 활용한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 매입 가격보다 주가가 올라야 수익이 나지만 롱숏전략은 상승장이 아니더라도 하락 예상 종목의 공매도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롱숏펀드의 인기는 지난해 주식시장의 학습효과 덕분이라는 분석도 있다. 2012년 말까지 설정액 규모가 1700억원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펀드 전체 평균 7.2%의 수익률을 기록한 덕에 투자자들이 앞다퉈 자금을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롱숏펀드의 설정액은 2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16개월 사이 설정액이 15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운용성적도 양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롱숏펀드인 ‘미래에셋인덱스헤지증권투자회사(주식)종류A’의 경우 올 초부터 지난달 말(29일 기준)까지 3.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롱숏펀드의 빠른 성장이 되레 롱숏펀드 자체의 수익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낸 보고서를 통해 “롱숏펀드의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건 코스피가 장기간 박스권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절대수익 수요가 커진 덕분”이라며 “한국보다 먼저 롱숏펀드가 도입된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초기에는 롱숏펀드가 S&P500 대비 꾸준한 초과 성과를 기록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는 글로벌 롱숏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나 UBS 글로벌롱숏’ ‘KB 한일롱숏펀드’ ‘한국투자아시아포커스롱숏’ 등이 잇따라 출시된 이유다. 이선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식운용팀 부장은 “투자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투자자,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지만 낮은 금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 그리고 세제 혜택을 원하는 투자자의 수요가 꾸준히 있는 만큼 다양한 롱숏펀드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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