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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서…불안해서… 마음 무거운 황금 연휴

교사 정모(26)씨는 일주일 전부터 친구들과 황금연휴 기간에 전북 전주 여행 일정을 짰다. 한옥에서 잠도 자고 전주국제영화제도 보고, 근사한 한식집에 들르기까지 알차게 계획을 세웠다. 2일 저녁 열차 출발 1시간 전에 정씨는 급히 여행을 취소했다. 가뜩이나 세월호 사고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은데 서울 지하철 2호선까지 추돌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정씨는 “부모님도 걱정이 심하시고 스스로도 영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서울에서 영화나 전시회를 보며 연휴를 지내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추돌 사고] 이번엔 지하철 … 불안감 퍼지는 한국

근로자의 날(1일)과 어린이날(5일), 석가탄신일(6일)까지 붙여 최장 6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다. 하지만 국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로 분위기는 침체돼 있다. 특히 크루즈 여행 기착지인 인천여객터미널은 연휴 첫날인 1일부터 줄곧 한산했다. 공항 상황은 반대였다. 배를 이용하려던 사람들이 비행기로 교통수단을 바꾸면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은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황금연휴 기간에 공항을 이용한 출국자 수가 45만9000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저가 항공사를 포함한 제주행 항공편은 전 좌석 매진됐다. 4~6일 제주 출발 항공편도 빈 좌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여행을 떠난 사람들도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다. 지난 1일 러시아 시베리아로 6박7일 여행을 떠난 회사원 임모(28)씨는 “20대의 마지막에 꼭 가려고 오래전부터 계획한 여행이라 취소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홀로 떠나기가 마음이 편치는 않다”며 “일부러 밝고 즐거운 것을 보며 우울감을 풀려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다”고 했다.



여행 컨설팅업체 더 휴트래블 앤 컨설팅 마연희 대표는 “해외여행의 경우 이미 1, 2월부터 예약이 끝난 상태다. 위약금 등을 고려해 일정 자체를 취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다만 커플과 부부의 경우 부모님들이 걱정하셔서 취소하는 경우는 간혹 있다”고 말했다. 마 대표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고객들이 굉장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자신이 탑승하는 비행기 세부 정보부터 현지에서 이용하는 선박 모델까지 꼼꼼하게 묻고 있다”고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황금연휴를 이용해 가족끼리 더 똘똘 뭉치는 경향도 나타난다. 경기도 이천시의 양모(54)씨는 “침몰 사고를 계기로 시집간 딸과 서울에 혼자 사는 아들이 사무치게 보고 싶어져 이번 연휴에 다 같이 모여 놀기로 했다”며 “근교에서 가족 소풍을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로 서울 근교 호텔과 펜션은 가족 단위 고객이 전년보다 늘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과 지방에서 올라온 가족단위 투숙객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장흥의 아트시티펜션도 “똑같은 ‘가족의 달’ 연휴여도 지난해에 비해 가족단위 고객이 많아졌다”며 “(이번 연휴기간) 4~6인 가족실 20개가 한두 개 빼곤 예약이 다 찼다”고 했다. 서울 상암동 노을캠핑장과 난지캠핑장 등도 가족 캠핑족으로 가득 찼다.



유재연 기자 qu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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