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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제로금리 못박은 옐런 … 미 주가 최고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양적완화(QE) 규모를 100억 달러 줄였다. 올 1월 시작한 이후 네 번째다. 이날 뉴욕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줄이기로 했다.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다.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지난해 12월 이후 네 차례 연속이다. 연준이 자산 매입을 통해 시장에 매달 주입하는 달러 규모는 이제 450억 달러로 줄어든다. 몇 시간 전, 지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에 그쳤다는 우울한 소식이 전해졌지만, FOMC의 결심을 바꾸진 못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지난겨울 경제활동이 악천후 탓에 확연하게 둔화됐으나 최근 호전되고 있다”면서 1분기의 부진을 ‘날씨 효과’로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탠다드차타드의 토마스 코스터그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자동항법장치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적완화는 올해 안에 종료되는 것이 한층 확실해졌다.

 다만 연준은 현재 사실상 제로(0) 수준인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3월 FOMC 결정을 거듭 못박았다.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당시 변경한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도 글자 한 자 바꾸지 않았다.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압력, 기대인플레이션, 금융시장 상황 등 광범위한 요소들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그 사이 중대 변화 한 가지가 있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최대 고용 목표치 제시다. 그는 지난달 16일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5.2~5.6%의 실업률을 최대고용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이 6.7%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초저금리 기조가 깨질 시기는 일러야 2016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날 눈길을 끈 대목은 두 가지다. 우선 FOMC의 이번 결정이 만장일치라는 사실이다. 지난달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선제적 안내 방식 변경을 반대하며 반기를 들었다. 표면적으로는 ‘비둘기파의 대모’ 옐런 의장의 완승이다. 시점도 좋다. 불과 하루 전에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이라는 벽을 넘었다. 매파들의 구심점이 될 피셔가 도착하기 전에 반대파를 평정해 놓은 것이다.

  두 번째는 연준이 지난달 29일 FOMC 회의를 열기 몇 시간 전 이사회를 소집해 ‘중기 통화정책’을 논의했다는 사실이다. 2009년 이후 이사회 소집은 100여 차례나 된다. 그러나 통화정책 방향을 다룬 것은 단 여섯 차례에 불과했다. 그때마다 연준의 통화정책 골격 변경으로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OMC 직전에 이사회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 가장 최근 사례는 2011년 12월이었다. 그 다음 달 연준은 ‘인플레 목표치’를 공개했다. ‘출구전략’ 로드맵이 처음으로 논의된 것도 당시 이사회였음이 나중에 드러났다.

 이번엔 어떨까. 시장에선 관측이 난무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단기 이자율 관리 방식 변경을 다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금리 인상 시점을 협의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중립금리’ 수준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와 디플레 압력 없이 잠재적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연준은 현재 4%를 중립금리로 보고 있다. 이런 관측엔 공통 요소가 있다. 어느 경우든 금리를 장기 정상 금리 수준으로 올리는 ‘금리 정상화’를 미루기 위한 근거를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된다. 이는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미루고 싶은 옐런 의장이 원하는 바다. 버클리대의 제임스 윌콕스 교수가 옐런 의장에게 붙인 별명은 “벨벳 장갑 안에 숨겨진 강철 주먹”이다. 지금으로선 옐런이 경제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 한 연준의 금리 인상은 요원한 얘기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테이퍼링 종료 이후에도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옐런 의장의 재확인에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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