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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디아스포라] 사회적 약자들이여, 자신만의 장점 찾아라

마흔여섯의 나이에 처음 정치에 뛰어든 신디 류미 워싱턴주 하원의원. [변선구 기자]
“소수인종 출신이지만 오히려 보편적 가치를 앞세웠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재미 동포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주 하원의원 자리에 오른 신디 류(Cindy Ryu·57) 워싱턴주 하원의원. 재외동포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지난달 28일 경희대에 이어 30일 인하대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의 뿌리에서 열린 재미 한인 디아스포라의 열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인하대 강연을 앞둔 30일 오전 본지와 만난 류 의원은 사회적 약자거나 소수라는 사실을 약점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오히려 이를 장점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체류 신분에 따라 운전면허를 제한하는 법안 제정을 막아낸 것도 이 같은 신념에 따른 것이다. “땅이 넓어 승용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운 미국의 특성상 면허 제한을 통해 이주를 억제하려는 저의였거든요. 소수 민족이 무면허로 운전해 사고가 날 경우 모두가 피해를 본다고 역설해 법안을 막았습니다.”

물론 그는 한인이자 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도 잃지 않으려 한다. 현재 워싱턴주 하원의 98명 의원들 가운데 소수인종 출신은 류 의원을 포함해 8명에 불과하다. 워싱턴주 소수계 인구비율(22%)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는 46세에 늦깎이로 정계에 진출했다. 류 의원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69년 가족과 함께 미국 워싱턴주에 정착했다. 이후 워싱턴주립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땄다. 그는 교회 자원봉사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정치 참여에 대한 뜻을 세웠다.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다 자원을 배분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지요. 정치가 바로 자원 배분 아닌가요.”

 2003년 처음으로 워싱턴주 쇼어라인 시의원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맛봐야 했다. 당시 그는 ‘소수 민족만을 위해서 일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겠구나’라고 느꼈다. 그래서 2004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의 대선이 치러질 당시 민주당의 워싱턴주 지역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그는 2006년 워싱턴주 시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쇼어라인 시장을 거쳐 2010년부터 워싱턴주 하원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나이가 많고 여성이라고 해서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오는 11월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동시에 정치에 입문하려는 미국 내 한인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멘토링도 계획하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인 신 의원도 함께하기로 했다. 류 의원은 “올해 초 워싱턴주에서 신호범 상원의원이 은퇴를 했기 때문에 이제 내가 역할을 해야겠구나 생각하고 후배들을 키우고 싶다”며 계기를 밝혔다.

그가 후배 양성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마도 보험업에 오래 종사해온 이력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는 정치에 뛰어들기 전 남편인 류창명(62)씨와 함께 보험사업을 했다. “보험업을 했기 때문에 미리 앞일을 생각해두는 게 습관이 됐어요. 저도 언젠가는 은퇴하고 싶거든요.”(웃음)

 류 의원과 남편, 그리고 두 딸이 모두 워싱턴주립대를 졸업했고, 막내아들 역시 현재 워싱턴주립대에 다니고 있다.

글=위문희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디아스포라는 전 세계로 흩어진 유대인의 이산(離散)을 지칭하는 말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세계 곳곳에서 뿌리를 내린 한인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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