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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들 발병 났네요

박주영(左), 박주호(右)
축구 선수들이 잇따라 봉와직염에 걸리면서 이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주영(29·왓퍼드)과 박주호(27·마인츠)는 똑같은 증상으로 시즌 도중인 최근 귀국해 치료를 받았다. 박주영은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 박주호는 오른쪽 새끼발가락에 염증이 생겼다.

 봉와직염은 피부에 나타나는 급성 세균 감염증이다. 상처 부위가 벌집(봉와)처럼 붓고 푸석푸석해진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주로 발 부위에 생긴다.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발병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축구선수들이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강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반대다. 주전경쟁, 승패, 대표 발탁 등 늘 압박감에 시달려 스트레스 지수가 높고 면역력도 약하다”고 밝혔다. 을지병원 이경태 교수는 “엔진을 풀 가동한 뒤에는 충분히 쉬어야 하는데 계속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자동차가 어떻게 되겠나. 3일∼1주일에 한 번씩 격전을 치르는 프로 축구선수들의 몸도 이와 같다.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축구화의 발달이 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축구화는 점차 기능성이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프로 선수들이 신는 축구화는 거의 안 신은 듯 발과 일체감이 뛰어나다. 어렵고 무리한 동작을 구사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발이 더 혹사당한다는 지적이다. 솔병원 나영무 원장은 “요즘 선수들은 축구화를 타이트하게 신는데 이 경우 반복적인 자극에 의해 염증이 생겨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발을 잘 안 씻어 봉와직염에 걸린 것 아니냐’는 말은 틀리지는 않다. 이 교수는 “발에 바람이 안 통하고 땀이 차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박주영과 박주호에게 해당하지는 않는다. 송 박사는 “선수들은 생명과도 같은 발을 깨끗하게 관리한다. 잘 안 씻어서 병에 걸렸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이 찢어진 것도 아닌데 호들갑스럽게 한국까지 와서 치료를 받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봉와직염을 가벼운 염증으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송 박사는 “고름이 뼈로 침투하면 골수염이 올 수도 있다. 골수염은 항생제도 안 들어 치명적이다. 최악의 경우 발가락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영과 박주호 모두 고름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다행스럽게 뼈로 번지지는 않았다. 송 박사는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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