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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디자이너, 경쟁력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김천혜 디자이너가 웨딩패션쇼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프리랜서 진수학]

천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천혜(42·여) 패션디자이너가 3일 오후 6시 천안시 구성동 베리웨딩컨벤션에서 웨딩패션쇼 ‘2014 F/W WEDDING SHOW’를 연다. 자신이 만든 웨딩드레스로 패션쇼를 여는 첫 천안 지역 디자이너다. 이 때문에 천안에 사는 예비 신부들은 물론 관련 업계의 관심이 크다. 그는 “천안에도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패션쇼 준비에 바쁜 그를 만났다.

-패션쇼 준비는 잘 되고 있나.

 “많은 자본이 들어가는 대규모 패션쇼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천안에서 보기 드문 멋진 쇼를 펼치려고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다.”

-그동안 천안에서 열린 웨딩 패션쇼와 다른 점은.

 “천안에서 드레스숍을 운영하는 디자이너가 자신의 작품으로 순수한 패션쇼를 연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 그나마 열린 패션쇼들은 대부분 타지 디자이너가 상업적 목적으로 개최했다. 내 이름을 걸고 하는 패션쇼인 만큼 정성을 쏟았다.”

 -쇼는 어떻게 구성했나.

 “컬러·모던·러블리·클래식 등 모두 4개 주제를 정해 각각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주제에 맞는 음악과 피날레를 준비했다. 프롤로그 개념으로 15분 정도 한복 패션쇼도 열고 무용 퍼포먼스도 준비했다. 남성 턱시도 다섯 벌을 포함해 1시간여 동안 모두 40여 벌의 웨딩드레스가 무대에 오른다.”

 -순수미술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우연히 의상학과 학생들이 연 패션쇼를 보고 패션디자인에 매력을 느꼈다. 졸업 후 디자이너숍에 들어가 1년 6개월 동안 바닥부터 배웠다. 대학 시절 성적이 좋아 교수와 부모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택하라며 말렸다. 하지만 의상디자인을 공부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며 살 것 같았다. 설사 패션디자이너가 되지 못해 다시 화가의 길을 가게 되더라도 꼭 도전해 보고 싶었다.”

김천혜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는 회화 같다는 평을 듣는다.

 -오페라 무대의상 감독으로도 활동하던데.

 “우연한 기회로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행사 때 한국오페라단 무대의상을 디자인하게 됐다. 이후 계속 의상감독을 맡아달라고 해 일하다 보니 5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패션쇼와 일정이 겹쳐 오페라 공연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가끔 미대 동문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고 대학에서 강의한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은 독창적인 옷을 만드는 데 영감을 준다. 이번 패션쇼를 준비하면서도 오페라 의상감독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김천혜 웨딩드레스’는 특별하다는데.

 “처음부터 의상디자인을 공부했다면 뻔한 드레스를 만들었을지 모른다. 그림을 전공한 뒤 의상디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인지 ‘회화 같은 웨딩드레스’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옷을 만들 때 회화 구도법을 응용하는 편이다. 그림 그리듯 옷을 만들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길지 않은 경험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다 그림을 그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천안 생활은 언제부터인가.

 “2006년 남편이 천안에 병원을 개업하면서 서울에서 이사를 왔다. 처음엔 큰 욕심 없이 작은 웨딩드레스숍을 운영했는데 다행히 내가 만든 드레스를 마음에 들어 하는 고객이 늘었다. 이 덕에 5년 전 성정동 웨딩·가구거리에 매장을 약간 넓힌 웨딩드레스숍 ‘엘루어’을 마련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가 만든 옷을 수출하고 싶다. 한국, 특히 천안에도 특별한 웨딩드레스를 만드는 디자이너가 있다는 것을 드레스의 본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이나 유럽에 보여주고 싶다.”

문의 웨딩패션쇼 (070-4158-9398)

장찬우 기자

◆김천혜 패션디자이너

여고 시절까지는 서영화가를 공부했으나 대학 전공은 동양화를 선택했다. 이화여대 3학년 때 의상학과 학생들이 연 패션쇼를 보고 패션디자이너로 진로를 바꿨다. 서양화와 동양화가 섞인 듯한 독특한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오페라 의상 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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