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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봉사는 가라, 재능 기부·진로 탐색 프로그램이 뜬다

1 조수빈양이 엄마·아빠와 직접 구운 과자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이 바뀌고 있다. 봉사활동 점수를 따기 위해 휴일이나 방학에 집중적으로 하던 청소나 쓰레기 줍기 같은 단순 노동형 자원봉사활동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대신 진로를 탐색하거나 관심 분야를 체험할 수 있는 재능기부형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뜨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자원봉사도 인기다. 지방자치단체나 복지관 같은 자원봉사 관련 단체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2 과자를 어르신에게 먹여주는 모습.
3 할머니에게 손 마사지를 해주는 자원봉사 학생.
가족 사랑 다지고 어르신께 봉사하고 …

지난달 12일 오전 10시쯤 천안시 성정동 성정종합사회복지관 지하식당에 들어서자 고소한 버터 향과 향긋한 빵 냄새가 풍겨왔다. 식당에는 중·고교생 5명이 가족과 함께 제빵사의 강의를 들으며 빵과 과자를 만들고 있었다. 이들은 직접 만든 빵과 과자를 들고 복지관 1층에 있는 경로당으로 가 어르신들에게 음료수와 함께 나눠드렸다. 이어 마을을 돌며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배달도 했다.

부모와 함께 참여한 조수빈(15·천안 신방중 2)양은 “평소 빵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다. 제가 만든 빵과 과자를 드시며 손녀를 만난 것처럼 기뻐하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을 보니 뿌듯하다”며 “엄마·아빠와 함께 참여한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성정종합사회복지관이 마련한 가족자원봉사 프로그램 ‘빵빵한 나눔’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다 지난해부터 가족 참여 행사로 확대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대여섯 가족이 참여한다. 1인당 7000원의 재료비를 내지만 지금까지 100여 가족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다. 처음 신청하는 가족에게 우선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참가자들 중엔 이 프로그램의 보조 진행자로 활동하거나 소액 기부자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문의 성정종합사회복지관 041-578-5172

지자체서 맞춤형 프로그램 선보여

자원봉사활동을 직업 탐색과 재능에 연결시키려는 청소년이 늘어나자 지방자치단체에선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천안시청소년수련관이 지난 3월 발족한 ‘희망DREAM 청소년자원봉사단’(이하 희망DREAM)이 대표적이다. 천안 지역 중·고교생 11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이 하고 싶은 봉사활동 내용을 직접 기획해 체험한 뒤 재능 기부 형태로 자원봉사활동을 한다.

희망DREAM을 기획해 지도하는 천안시청소년수련관 남진아(28·여) 과장은 “예전에 주로 하던 동아리 형태나 노력형 자원봉사의 틀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체험한 뒤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희망DREAM’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회의를 열어 첫 봉사활동을 ‘어르신께 손마사지 해주기’로 정했다. 이들은 전문가로부터 손마사지 방법을 배운 뒤 지난달 12일 행복나눔요양원에서 두 시간 넘게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사회복지사가 꿈인 배승기(18·제일고 2)군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손마사지를 받으며 ‘시원하다. 고맙다’고 칭찬할 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 뒤에도 배군은 매주 요양원을 찾아가 어르신들과 함께 산책하고 손마사지를 해드리고 있다.

첫 봉사활동이 알려지면서 2명이 더 지원해 현재 단원은 13명으로 늘었다.

5월에는 단원들이 폼아트 시계 만드는 방법을 배워 31일 저소득층 초등생들에게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6월엔 이들과 함께 미니 체육대회를 열기로 했다. 단원들은 매월 한 차례 정기회의를 개최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결정한다.

남 과장은 “청소년들이 봉사활동 내용을 직접 정하고, 수련관은 체험활동을 위한 전문가 섭외와 봉사 대상 선정 같은 지원업무만 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참여 의식과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자랑했다.

문의 천안시청소년수련관 041-900-0777

글=신영현 객원기자 young0828@daum.net, 사진=프리랜서 진수학, 천안시청소년수련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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